30일 기준 매물 8.2만건…두달새 5.0%↑수도권도 적체…9월 거래량 1312건 불과대출규제·집값급등 피로감…관망세 심화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정부와 금융권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춤해지면서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앱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2684건으로 두달전 7만8711건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보면 8만4214건으로 역대 최다인 8만5000건에 근접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5월 8만5000건대까지 쌓였다.

    이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7월말 7만9000건대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대출규제 여파로 거래가 정체되자 매물이 다시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마포구가 2754건에서 3134건으로 13.7% 늘며 매물 증가폭이 가장 컸고 △강북구 12.0% △중구 11.6% △은평구 11.0% △종로구 10.7% △금천구 10.5% △구로구 9.6% 등이 뒤를 이었다.

    마포구 G공인 관계자는 "올린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과 매수대기자간 매매 희망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실제 거래성사율은 물론 간보기 문의 자체도 대출규제 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매물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기간 인천 매물은 3만3624건에서 3만5360건으로 5.1%, 경기는 14만6730건에서 15만2838건으로 4.1% 각각 증가했다.

    시장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 경우 반등 기미도 못찾고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매물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전남으로 8071건에서 8599건으로 6.5% 늘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8872건으로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가 8월 6066건으로 줄었고 이달엔 1312건으로 급감했다. 시장에선 거래신고가 한달 남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9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오르면서 2주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시장에선 1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수대기자들의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부담과 대출규제 여파로 수도권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숨을 고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내년 아파트 공급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전셋값도 여전히 높아 매매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