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필수·응급진료 위기론 강조병상 부족 심각, 2027년 부산 내 가장 열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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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 기장군이 인구 급증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프라 확충이 뒤따르지 않아 응급환자 상당수가 관외로 이송되는 심각한 의료 공백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보건의료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은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로 분류됐으며, 공공의료기관 병상 확대와 응급의료체계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기장군은 정관신도시, 일광신도시 개발로 최근 10여 년 사이 인구가 9만명에서 18만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전무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해당 병원은 암 진료 외에도 소아청소년과, 심뇌혈관센터,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으로 진료를 확대했지만 인력 및 장비 한계로 다양한 치료 제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부산시는 현재 1시간 내 이동 가능한 권역을 기준으로 병상 수급을 관리하고 있는데, 서부권은 신설 종합병원 확충 계획이 있으나 동부권인 기장군은 별도 계획이 없어 병상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심평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의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 수는 54.8개소로 전국 평균(73.2개소)과 부산 도시 평균(86개소)에 비해 크게 낮으며,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1개소뿐이다. 병상 수 역시 471.1개로 전국 수준의 2/3, 부산 도시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특히 응급의료체계는 더욱 열악하다. 기장군 소방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이송환자 5,470명 중 42%가 관외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며, 중증응급환자(LV1, LV2)의 경우 65%가 관외로 나가야 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중증응급환자의 65%가 관외 이송돼 응급 상황 대응에 취약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의학원장은 "군민들이 공공의료를 믿고 찾아주지만 현재 인력과 장비, 시설이 부족해 필수응급진료 제공이 어렵다"며 "500병상 규모로 확대해 의료진을 보강하고 장비를 갖춰야 지역 필수 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심평원도 보고서를 통해 "공공의료기관 병상 공급 확대와 응급의료체계 강화를 통해 기장군의 의료취약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기장군의회도 지난 4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등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병상 확충을 공식 요청했다.군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2027년 중입자치료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병상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500병상 확충이 군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