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의료봉사 중 감염… 치료 위해 긴급 후송"전염 위험 武" 당국 확신에도… 항의전화·시위 빗발
  •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 전염병 전문의 제이 바키 박사가 2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등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 전염병 전문의 제이 바키 박사가 2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등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술을 펼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가 본국으로 후송됐다.

미 선교 단체 소속인 켄트 브랜틀리(Kent Brantley·33) 박사는 2일(현지시간) 정오 직전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24㎞가량 떨어진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도빈스 공군기지 대변인인 제임스 윌슨 중령이 밝혔다. 브랜틀리 박사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미국인 최초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른 감염자인 자선기관 직원 낸시 라이트볼(Nancy Writebol·60·여)도 곧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학병원측은 이들 두 명의 환자 때문에 미국사회에 에볼라가 전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가 미국 내에도 전염될지 모른다는 공포 탓에 일부 시민들은 이들의 후송을 반대하는 항의 전화와 시위 들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CDC)는 하루에 100건 이상의 항의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프리덴(Thomas Frieden) CDC 소장은 "어떻게 에볼라 환자를 국내로 후송할 수 있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괴질에 대한 공포는 이해하지만 같은 미국 국민이 치료를 위해 귀국하는데 동정심마저 잃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미 도착한 브랜틀리 박사와 며칠 내로 후송될 여직원 라이트볼 씨는 모두 에모리대 병원 전염병 격리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해당 센터는 12년 전 CDC에서 전염병 연구 중 감염된 의료진의 치료를 위해 설림된 의료기관이다. 

미국 내에는 극히 위험한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 같은 시설이 네 군데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모리대 병원 전염병 격리센터는 지난 2005년 사스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