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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와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수출물가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수출물가가 내리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지만 작년에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크게 떨어져 수출물가 하락의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88.11로 1년 전보다 6.0%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07년(84.41)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달러화·엔화 등 수출 결제수단으로 사용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1.9%)보다 4%포인트 가까이 더 떨어졌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2013년 달러당 1095.04원에서 지난해 1053.22원으로 3.8% 하락(원화 강세)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석탄·석유제품 수출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1.8%, 화학제품은 6.7% 각각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은괴(-23.1%), 플래시메모리(-16.1%), TV용 LCD(-14.5%), 경유(-12.3%)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수출물가는 2012년에 2.5%, 2013년에 4.3% 각각 떨어지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다.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 지수는 86.43으로 한 달 전보다 2.4% 내렸다. 2007년 11월(8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도 7년 만에 최저치가 됐다.
지난해 수입물가 지수는 94.92로 1년 전보다 7.5% 낮아졌다. 이런 하락 폭은 1999년(-12.1%)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특히 작년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6개월간 44.2%나 떨어졌다.
연간 수입물가 하락폭이 큰 품목은 천연고무(-33.3%), 플래시메모리(-19.9%), 자일렌(-17.8%), 철광석(-15.2%) 등이었다. 원유 수입가는 12% 내렸다.작년 12월 월별 수입물가 지수는 86.57로 전월보다 5.1% 내려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