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 판매 21.1% 감소한 반면 수출 65.3% 급증브라질·러시아·영국 등 남미부터 유럽·중동까지 전선 확대완성차 업체들 해외공장·전용선박·판매망 확보에도 속도
  •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사상 처음 월 100만대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한국의 월 자동차 수출 평균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이 수출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에 중국은 신에너지차부터 자체 운송·현지 판매망까지 수출 생태계를 넓히며 한국의 주력 해외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15일 중국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자동차 수출은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해관총서는 전년 동월보다 71.2% 증가한 106만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75.1% 늘어난 103만7000대로 집계했다.
     
    한국의 같은 달 자동차 수출량의 약 4배에 달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의 6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26만8169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한국의 3.5배 수준이다.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509만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5.3%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전망한 올해 한국의 연간 자동차 수출량 275만대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144만1108대로 2.1% 늘었다. 

    중국의 수출 확대는 내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상반기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992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1.1%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1501만7000대 가운데 약 3대 중 1대를 해외로 내보낸 셈이다. 현재의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중국의 연간 자동차 수출이 1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의 상반기 상위 10개국 수출량은 총 192만6059대로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45%를 차지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분석한 결과 1~5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상국 1위는 브라질로 38만5813대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36만4710대로 뒤를 이었고 ▲영국 19만4238대 ▲호주 17만8641대 ▲멕시코 16만4955대 ▲벨기에 16만2758대 ▲이탈리아 13만98대 ▲아랍에미리트 12만9054대 ▲알제리 10만9575대 ▲태국 10만6217대 순이다. 

    한국에 더 위협적인 대목은 중국의 수출 공세가 더 이상 저가 내연기관차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반기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235만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46.2%에 해당한다. 6월 신에너지차 수출도 52만3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160% 급증했다. 내연기관차와 상용차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시장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신에너지차로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한국 역시 같은 기간 6만3351대가 유입되며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대상국 9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의 한국의 1~5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4.1% 증가한 43만597대를 기록했다. 

    수출 과정의 핵심 병목이던 해상운송 능력도 직접 확보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산하 안지물류가 운용하는 외항 자동차운반선은 20척을 넘어섰다. BYD는 8척, 치루이자동차는 3척, 지리자동차 계열 물류업체는 2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선박 확보는 자동차 수출 급증 과정에서 발생한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에 대응해 운송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체 전용선을 통해 차량 인도 시점과 운송비를 통제하면서 원하는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중국차의 위협이 단순히 저가 전기차나 물량 공세를 넘어섰다는 평가는 예전 이야기”라며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지켜온 중대형 SUV, 고급차 시장까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