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발생 69일만…"경제·문화 등 일상 정상화해달라""공식 종식 때까지 대응지속…초기대응부실 등 문제점 밝혀 조치"
  • ▲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게 의료계와 정부 판단"이라며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황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집중관리병원 15개 모두가 관리 해제됐고 23일간 새 환자가 없었으며 27일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문화·여가 등 일상생활을 정상화하셔도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이번 일로 국민께 많은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부의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은 지난 5월20일 첫 환자 확진 판정 이후 69일 만이다.

    다만 의료적인 차원에서의 공식 메르스 종식 선언은 일러야 다음 달 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재 메르스로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으로 이 중 11명은 유전자 검사(PCR)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은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 판정이 번갈아 나오는 상황이다. 혈액암 기저질환이 있는 이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고 있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정부는 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남은 환자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 보전과 지원 등을 빈틈없이 마무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후속조치와 관련해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종감염병 방역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감염병 유입 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총리는 "메르스 초기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원인도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경질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 총리는 "국회에서 통과된 메르스 추경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우리 경제와 국민생활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