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올 상반기 매출 5000억원… '1조 클럽' 지킬듯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이 올 상반기에만 5천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조 클럽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0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12월 결산 국내 55개 상장제약사의 2015년도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단일법인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 결과 유한양행은 전년(4803억원) 대비 6.3% 성장한 5104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379억원)과 순이익(508억원)에서도 1위를 달렸다.

매출 순위 2위는 녹십자(4172억원, 10.3%↑)였으며, 그 뒤로 대웅제약(3943억원, 12.2%↑), 한미약품(3571억원, 27.1%↑), 제일약품(2901억원, 15.4%↑), 종근당(2873억원, 4.2%↑), 동아ST(2788억원, 4.5%↓), 광동제약(2708억원, 9.0%↑), 일동제약(2215억원, 19.3%↑), JW중외제약(2180억원, 14.2%↑) 순이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에 매출액은 오른 반면, 메르스 여파에 혈압강하제 '올메텍'과 소화성궤양용제 '넥시움' 약가 인하로 영업이익(310억원, 5.2%↓)과 순이익(251억원, 7.6%↓)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나 해외 거대 라이센스 수출을 따낸 한미약품은 릴리와 맺은 계약금 500억원이 매출액에 잡혀 작년 같은 동기 대비 27.1% 상승한 357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R&D투자금만 946억원에 달하는 등 대대적인 신약 개발 투자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23억원에서 올해 적자전환으로 돌아섰다.

한미약품과 같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종근당 또한 매출액은 올랐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37.6%, -203% 하락했다. 이에 종근당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한 데 따른 인건비와 개량신약이 임상에 진입하며 비용이 발생한 결과다"며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종근당이 올 상반기에만 새롭게 임상 승인을 받은 신약은 총 19건으로, 이는 해당 기간 내 국내 제약사 임상 승인 건수 1위인 수치다.  

동아ST는 매출액에서는 주춤했으나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유럽 발매에 따른 마일스톤 및 DA1229 남미 17개국 추가 라이센싱 아웃 계약금 유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27.1% 증가해 284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이 기간 18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순위 11위에 랭크됐으나, 영업이익은 유한양행(379억원), 녹십자(371억원), 대웅제약(310억원), 동아ST(284억원), 광동제약(247억원) 순으로 많았다. 순이익 순위도 영업이익 순위와 같았다.

한편 분석 대상 55개 제약사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5조3964억원) 대비 9.6% 증가한 5조9152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 18.7% 증가한 4241억원과 3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17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이 늘었다. 이들 기업은 총 4조21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액의 71.3%를 차지했다. 이어 매출액 5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15곳(총 매출액 1조738억원, 18.2%), 500억원 미만 기업이 23곳(총 매출액 6253억원, 10.6%)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10곳, 영업이익 적자 기업은 6곳, 순이익 적자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