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노년층에서 전체 여성 25%, 남성 15% 발병 55세~65세의 85%, 퇴행성 관절염 소견 보여… "잠이 깰 정도로 통증 극심하다면 의심해봐야" 로봇인공관절술, 수술오차범위 0.1㎜ 미만으로 안전성-정확도 높아 권고
  •  

    # 서울시 동작구에 거주하는 70대 한 모씨는 평소 걷지 못하고 기어다닐 정도로 무릎에 통증이 극심했다. 병원에 휠체어를 타고 내원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한 씨는 양쪽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지난 10월에 로봇인공관절수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골 관절염이라고도 불리우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고 무릎 연골이 손상돼 뼈와 뼈끼리 부딪히며 무릎, 고관절, 족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다. 특히 병변이 계속 진행된 말기에는 심각한 운동 장애를 남기고 관절 연골 소실, 변형 등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씨처럼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하며, 겨울철에 특히 그 증상이 악화돼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실제 60세 이후 노년층에서 전체 여성의 25%, 전체 남성의 15%에서 발생하며 55세에서 65세 사이의 연령층에서는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방사선 검사 시행 시 85% 정도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소견이 보인다.   

     

    또한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비만증이 있는 경우, 정상보다 2배 정도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다리가 '0'자 형인 사람은 무릎 관절 안쪽에 계속되는 체중의 과부하로 골관절염이 발생될 수 있다고 의료진들은 조언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노화로 인한 관절 변화가 주원인이지만, 근육과 뼈의 영양공급 부족 및 근육약화, 과격한 운동 또는 지속적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경우, 외부 충격으로 인한 관절부위 손상이 생겼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  

    이처럼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장해를 야기할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뉴데일리 경제>가 동작경희병원 안승준 대표원장을 만났다. 

     

    안 원장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높아 노화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무릎의 연골이 닳아 관절염이 발병하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가사 노동을 함에 있어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는 동작이 많아 발생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걸을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날 경우 △오랫동안 걷거나 계단에서 무릎에 통증이 올 경우 △무릎관절 부위에 열이 발생할 경우 △관절이 뻣뻣해 지며 붓는 증상 △날씨가 흐린 날 또는 자기 전에 욱신 거려 잠을 설칠 경우 △서 있을 때 관절이 변형돼 다리가 휠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권면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약물치료와 운동, 연골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뉜다. 퇴행성 관절염 중기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이용해 연골판 수술, 다발성 천공술, 자가 연골 이식술을 할 수 있으나 관절 내시경을 할 수 없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술(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안 원장은 최근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술법 '로봇인공관절술(로보닥)'에 대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로봇팔에 장착 돼 있는 의료용 커터로 뼈를 정교하게 절삭하기 때문에 수술오차범위가 0.1㎜ 미만으로 정확한 수술 결과를 낸다"며 "기존 일반 인공관절술은 피부의 절개 부위가 15~20㎝로 많아 근육 및 인대 손상을 야기할 수 있고 정밀함과 정확도 면에서 미세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통증이 유발되고 장시간의 수술으로 과도한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로보닥'은 퇴행성 관절염의 인공 관절 치환술이나 퇴행성 고관절염의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된다. 3차원 입체영상을 만들어 환자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별 수술이 가능하고, 4~6㎝의 최소 절개에 수술시간도 50분으로 기존 수술 시간인 90분 보다 짧은 것이 장점이다. 안 원장은 이에 "출혈도 거의 없어 예후도 좋다"며 "수술한 다음 날 바로 양반 다리를 하고 걷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행성 관절염 예방법으로 체중부하가 많을 시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적당한 체중 유지하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관절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하기 △근육 스트레칭 하기 △양반 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의 동작 피하기 △단백질과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로 면역력 증강하기 등을 꼽았다.

     

    한편 지금까지 동작경희병원에서 '로보닥'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한 건은 40건으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관찰될만한 임상적 증상이나 환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동작경희병원은 경기도 무한 돌봄 복지사업의 일환인 '저소득층 노인 로봇인공관절술 지원 사업 협약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 다음은 안승준 대표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퇴행성 관절염이란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가 와 무릎의 연골이 닳아지면서 관절염이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올 수 없지만 나이가 들었거나 젊어서 외상을 당했을 경우에 관절염이 옴으로써 그 다음부터는 무릎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 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에 대해?

    ▲증상은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 일어날 수가 없고, 일어나면 뻣뻣해져 움직여지지가 않고 조금만 걸으면 부으며 열이 나고 그렇기 때문에 하루 종일 통증을 유발해 환자가 일을 할 수가 없고 걸을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고통을 호소하고, 저녁 때 집에 가서도 고통에서 잠을 잘 잘 수가 없고 그래서 그 독한 약을 자꾸 먹게 되는 것이 관절염의 증상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에 대해?

    ▲원래 노화 현상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있고요, 또 운동을 하다 다쳐서 오는 경우, 병을 앓아서 염증이 왔다든지 영양 상태가 나빠져 골절이 되는 경우, 대사성 원인으로 비타민이 모자라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병 현황은?

    ▲대개 60이 넘게 되면 여성이 남성보다 25% 더 많이 발병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고 또 폐경이 와 관절염이 빠르게 오기 때문에 발병률이 여성에게서 더 높은 편입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명이 더 길기에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가?

    ▲여성의 수명이 남성에 비해 더 길기 때문에 자연히 노화 현상의 한 일환으로 그런 것이고 또 구조적으로 골반이 남성보다 크기 떄문에 무릎에 영향이 많이 받아 관절염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성이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 등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병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

    ▲예, 가사노동을 할 때 쪼그려 앉는 등의 동작이 많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이 올 수 있습니다.

     

    -진단과 검사는?

    ▲기본적인 것은 X-ray며, CT라든지 MRI 또는 피 검사까지 해서 진단을 내리며 또 최근엔 특수검사인 PET를 사용해 병명을 내릴 수 있습니다 .

     

    -치료법에 대해?

    ▲비수술적 방법, 즉 보존적 치료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우선 기본적인 것이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또 주사법, 연골재생법, 내시경 등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통증을 참을 수 없는 경우로, 인공관절을 사용하게 됩니다. 인공관절은 수술 하기 전에도 내시경 방법이 있고, 연골에 대한 치료법으로 연골재생법들이 있죠. 예를 들어 자기연골을 심어서 한다든지 또는 요새 유행하는 줄기세포술도 있고, 타인의 연골을 이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을 요하는 환자의 증상이란?

    ▲웬만하면 수술하면 안되지만, 본인이 걸을 수가 없어 3분 조차 걸을 수 없다면 수술을 해야 하고 또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프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또한 관절이 많이 붓고 삐뚤어져 중심을 잡을 수 없다면 인공관절술로 새로운 관절을 갈아 끼워 주어야만 통증이 없어지고 걸을 수가 있습니다.

     

    -인공관절술이 노령의 인구에게 위험하지는 않은가?

    ▲위험성은 별로 없습니다. 과거에는 전신 마취를 했지만 요즘은 하반신 마취 등의 국소 마취를 하기에 위험성은 없고, 또 요즘은 심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수술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수술 방법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로봇인공관절술(로보닥)은 어떠한 방법인가?

    ▲그 동안 수술했던 방법이 손으로 톱질을 해 관절을 잘라서 새로운 관절을 만들어 끼는 것인데 이럴 경우 통상적으로 오차가 3mm정도 됩니다. 그렇기에 각도가 틀리거나, 적게 자르거나 많게 자름에 따라 운동이 잘 안되거나 흔들리고, 출혈이 많이 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많아 생각보다 후유증이 많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로보닥의 경우 그 오차범위가 0.1mm미만입니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30배 이상 정확한데 이것은 장점으로 치면 빨리 수술이 끝난 다는 것이고, 그에 비해 안전성과 정확도가 높아 출혈도 거의 없어 예후도 좋습니다.

     

    -로보닥으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받은 환자 사례는?

    ▲걷지 못해 기어 다니는 환자(여.70)가 휠체어를 타고 내원했습니다. 이 분은 양쪽 무릎에서 관절염이 발견됐는데 수술을 해서 그 다음날 부터 양반 다리를 하고 걷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출혈이 없고, 관절면이 깨끗하고 정확하게 잘려 통증이 없어 안전하고 환자가 하루 만에 서서 걸을 수가 있습니다. 그 만큼 결과가 좋고, 회복이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방법?

    ▲나이가 들어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단백질과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로 면역력을 증강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