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한국은행, 세뱃돈 신권 수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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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돈이 무려 1천 500억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와 동전 등 화폐를 만드는 비용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설을 앞둔 한국은행이 세뱃돈 신권 수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화폐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지난해 손상돼 폐기한 화폐는 3조395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늘었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333억원, 2012년 1조8337억원, 2013년 2조2125억원, 2014년 2조9832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화폐제조비용은 5만원권이나 새 1만원권 발행 등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엔 2013년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매년 설을 앞두고 한은이 찍어내는 화폐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 4,000억원에서 2014년엔 5조 2,00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도 5조2,000억원 선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세뱃돈으로 신권 안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국회에서는 주화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화폐제조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한은은 설을 앞두고 신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포스터 및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고는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주화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기획재정위원회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이는 한은법 개정안이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가 훼손되면 개인의 재산 손실뿐 아니라 화폐제조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