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금융 시장 불안감↑ 금융 안정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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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5개월째 동결했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 경기 흐름도 예상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1.50%인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각 0.25%포인트씩 1%포인트 인하되고 5개월째 1.50%에 머무르고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의 이번 금리 동결은 국내 경기가 예상했던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괴근 국내 경기는 수출은 부진하지만 내수 선방으로 예상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로 6분기 만에 0%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세월호 참사로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하락된 뒤 올해 2분기까지 0%대를 지속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9월의 전 산업 생산이 5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중 코리아그랜드 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추석 효과 등으로 9월 중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취업자 수는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청년실업률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앞으로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12월 미국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27만 1000명이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 5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및 신흥국 경기부진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한 우려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더 낮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인 노무라와 HSBC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년 추가로 인하돼 연 1.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