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올리타 내달 국내 출시...2017년 글로벌 허가 목표
  • ▲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폐암치료제 올리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폐암치료제 올리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내달 혁신신약인 폐암치료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올리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리타는 항암제로는 한미약품 최초의 혁신 신약이자 한국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손 부사장은 "폐암은 의학이 발달됐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3세대 표적항암제 올리타의 출시로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글로벌 혁신신약으로서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리타의 성분인 올무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12월 혁신치료제로도 지정됐다. 이는 국내 개발 항암제로는 최초 사례다.

    손 부사장은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것은 글로벌 승인을 앞두고 청신호"라며 "그동안 내수용에 머물렀던 국산 신약들의 한계를 극복한 첫 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부사장은 "올리타는 내성에만 효력이 있는게 아니라 내성에도 효력이 있는 항암제로 당연히 1차 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2017년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글로벌 허가 취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국적제약사들과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손 부사장은 "베링거인겔하임과 8000억원 규모에 한국과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세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또 중국 생명과학기업인 자이랩과도 올무티닙에 대한 중국지역(홍콩, 마카오 포함)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올리타의 약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손 부사장은 "약의 가격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확정지을 것"이라며 "절망적인 환자에게 필요한 약이기 때문에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쟁 약물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국내 허가를 받은 가운데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올리타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업계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손 부사장은 "두 약제가 같은 클래스의 약이지만 올리타는 한국 시장에서 최초로 승인받은 만큼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폐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3세대 폐암치료제 시장은 최대 3조원 규모로 예측됐다.

    다음은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올리타정의 해외 시장 규모와 매출 전망은. 면역항암제는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으로 예상되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약 8500억원 규모다. 세부 내역에 대해선 기밀사항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매출은 적어도 두 자릿수 로열티(특허권에 대한 사용료)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표적항암제 개발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향후 전 세계적으로 블록버스터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베링거인겔하임과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약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여러 치료 효능에 대한 탐색 단계에 있다"

    - 올리타정의 향우 1차 치료제 처방 가능성은. 내성에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내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항암제는 없다고 본다. 항생제에 내성이 있듯 표적 항암제도 내성을 가진다. 물길이 막히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올리타정이 1차 치료제보다 얼만큼 더 좋은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 다음 달 출시하는 올리타정의 가격은. 경쟁 약(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과의 강점은 뭔가.

    "약의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고 건강보험 급여 가격(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협상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급여약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절망적인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이기 때문에 급여 약가 정책과 상관없이 다양한 지원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 약과 비교한 자료는 없지만 국내 최초로 승인받은 자체 신약인 만큼 1등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 시장규모와 글로벌 임상단계는. 올리타 작명은 어떻게 한건가.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EGFR 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에 대한 국내 시장은 규모는 600억원이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또 올리타정은 글로벌 임상이 종료단계에 있고 2017년 허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리타의 이름은 나름대로 올뉴테이션에 작용할 수 있는 그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