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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은행·증권·보험·카드·저축은행·금융공기업과 금융협회 및 59개 금융사는 29~30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열고 인재 발굴에 나선다.
박람회에서는 구직자에 대한 면접과 상담을 진행하고, 우수면접자에게는 서류합격자로 간주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금융권 대부분은 예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했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금융권 취업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게다가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필기시험이 부활하거나 강화되면서 취준생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금융인이 되기 위한 꿀팁을 금융권 인사담당자들에게 직접 들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직원 채용시 주요 덕목으로 소통과 인성을 꼽았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비용을 들여 첨삭을 받거나 타인의 사례를 본인의 경험인 것처럼 꾸민 것은 면접시 드러나게 돼 있다며 명확한 지원동기와 직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권이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를 강화하는 만큼 면접대비를 위해서 금융권의 모바일플랫폼과 디지털 전략에 대해 공부하고, 신문 등을 통해 경제와 금융 관련 이슈와 트랜드를 접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국민은행은 자기소개서 작성시 단점을 실제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고, 필기시험 대비를 위해서는 신문기사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필기전형은 통합적인 사고력과 통찰력,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한 지식 쌓기용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며 "면접전형은 지원자 역량 검증을 위해 다양한 후속질문이 이어질 수 있으며, 본인의 진솔함과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 작성시 '마인드 맵'을 그려볼 것을 추천했다. 정형화된 자기소개서 작성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과 신한은행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자소서를 원한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기존 보다 면접대상 인원수를 확대해 많은 지원자들에게 면접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질의응답하고 평가하는 심층면접 시간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면접질문의 대부분은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 쓴 자소서와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은 조직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과 화합을 꼽았다. 면접시에는 품성과 직무역량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분야 인재를 별도 직군으로 뽑을 예정이며, 채용시 바로 본부 현업부서에 배치된다. 글로벌 인재도 채용을 고려중이다.
1차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10배수 늘어난 20배수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2차에서는 3배수 걸러진다.농협은행은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같이 협업하고, 융화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인재상으로 인성을 꼽았다.
허승혁 농협은행 인사부 과장은 "면접에서는 정해진 주제에 대한 본인의 논리나 의견 개진과 함께 경청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며 "롤 플레이의 경우 금융상품을 판매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서 상담도 받아보고 실제 영업 마케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활발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찾는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신감 있는 태도와 호감을 주는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접시 긴장하지 않도록 친구들끼리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조직문화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성실성과 배려를 꼽았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고, 팀워크와 동료직원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