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5 3분기 누적 순익 총 6조7200억… 전년比 17.7% 증가장기보험 중심 판매 증가가 호실적 견인당국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원칙모형' 수용할 듯가이드라인 적용시 삼성화재 킥스 1~2%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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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5' 손해보험사가 잇따라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장기보험 판매고에 힘입어 상위 4개사가 누적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재무 여력도 선제적으로 확충한 상태라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부담도 적다는 관측이다.

    15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익은 합쳐서 6조7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현대해상 누적 순익 33.1% 증가… 장기보험 CSM 관리 주효

    순익 순으로 △삼성화재 1조8665억원 △DB손보 1조5780억원 △메리츠화재 1조4928억원 △현대해상 1조464억원 △KB손보 7400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4개사가 나란히 3분기 누적 순익 1조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3분기만 놓고 보면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으나 누적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DB손보의 누적 순익도 같은 기간 23.7%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이 1조3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수치다.

    DB손보의 장기보험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DB손보는 좋은 실적에 대해 "장기보험에서의 안정적 신계약 성장세 등으로 누적 보험 영업이익 1조202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15.2%의 순익 성장률을 보인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의 우량 계약이 늘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시 실적저하 불가피… 당국 제시 모형 택할 듯 

    빅5 손보사가 역대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시 CSM와 킥스비율 악화가 점쳐진다.

    대형사들은 실적이나 재무 부담이 크지 않아 예외모형을 택하는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경우 3분기 말 CSM 총량이 14조원에 달해 당국에서 제시한 원칙모형을 도입해도 실적과 건전성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컨퍼런스 콜에서 CSM 1000억원 안팎 감소, 킥스비율 1~2% 하락을 전망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원칙모형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테디셀러 장기보험과 신담보를 앞세운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장기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것이 향후 손보사 실적 관리의 핵심"이라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원칙모형을 써도 킥스비율을 선제적으로 확충해놓아서 대형사는 감당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