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은행·생보·손보·캐피탈 CEO 연임 여부 논의이대훈 행장 연임 유력…서기봉·고태순 교체 가능성김 회장 인사방침 '주목' 중앙회 입김 떨쳐낼지 관건
  •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뉴데일리DB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뉴데일리DB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회사 CEO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CEO 연임 여부와 더불어 김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표출될지, 중앙회 입김이 그대로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서너 차례 논의를 거쳐 내달 중 연임 여부를 확정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위원장) 서울여대 교수, 이기연 성균관대 교수,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농협중앙회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농협금융의 경우 기본 임기 1년에 유임 1년을 더해 총 2년간 사장직을 맡긴다. 지난해 말부터 1년마다 자회사 CEO 성과를 평가해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현재 연임 시험대에 오른 인물은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이대훈 행장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다. 이제 취임 11개월째를 맞이했고,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급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연간 1조원 클럽 진입도 목전에 둔 상태다. 

    이와 함께 활발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디지털 금융 분야 성과도 가점 요인이다. 지난 8월에는 농협은행 최초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시켰다. 

    오병관 대표도 임기 1년째를 맞이했지만 암울한 실적 탓에 다소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CEO 가운데 임기 1년 만에 물러난 경우는 없어 연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기봉 대표와 고태순 대표는 이미 한 번 유임돼 임기 2년을 채워 교체 가능성이 크다. 농협생명 차기 대표에는 서 대표와 같은 농협은행 부행장 출신 내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보험업에 정통한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자회사 CEO 인선에서는 김 회장이 어떤 인사 방침을 내보일지가 가장 큰 포인트다. 앞서 김 회장은 업무경력과 직무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인사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자회사 인사인 만큼 김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 과감한 인물을 선택할지, 기존 관행대로 농협중앙회의 의견이 깔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취임 후 그룹 수장으로서 이렇다 한 행동과 역량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중앙회로부터 농협금융 입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나머지 계열사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 김건영 NH저축은행 대표 등 3곳은 올해 CEO를 선임해 연말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