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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1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상장사 141곳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6조7942억원(지난 3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20조2154억원)보다 16.9% 감소한 수준이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 실적이 1분기부터 회복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 올 1월만 하더라도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조839억원으로 9.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기업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줄었다. 141개사 중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 곳이 72개사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SK하이닉스(-66.7%), LG전자(-5.4%), 포스코(-43.8%), 현대모비스(-2.3%), 기아차(-30.8%)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4729억원 적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기업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증시 기초여건(펀더멘털) 충격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시장에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분위기여서 6조원 달성 여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6조4290억원에서 5조7710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TV 등의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전자 사업부 중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의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며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을 고려해 1분기 영업이익을 5조7천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