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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가 30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원활한 전력공급을 공언했다. 전력대란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탈원전 논란속 전력수급 우려와는 달리 산업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역으로 원전가동에 따른 전력확보에서 나온다.
산업부는 매년 여름철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급격한 전력수요와 자칫 원전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요예측은 수치에 불과할 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력수요 감소세를 감안,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730만kW 내외로 최대 사용량은 9080만kW로 전망했다.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예상전력 수요는 작년 여름 9031만㎾보다는 높고 2018년 9248만㎾보다는 낮은 수치다.
산업부는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기간에도 예비력은 939만㎾, 예비율 10.3%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고리 4호기 준공·가동에 따라 역대 최대인 1억19만kW의 전력을 확보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원전 가동이 문제가 생길 경우 상황은 다르다. 우리나라 전력량의 약 30%는 원전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력량의 7%가량을 차지하는 한빛원전 6기중 절반인 3기(3·4·5호기)가 정비를 위해 수년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한빛 2호기도 6월3일부터 8월13일까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원전 4기가 가동을 멈추게 된다.
지난해에도 한빛원전가동 중단으로 전력수급 우려가 높았지만 연말께 신고리 4호기가 준공되면서 그나마 우려를 풀었다.
정부는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중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원전 가동여부에 따라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구조이므로 전력수요 피크철인 여름을 앞두고 예방정비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거래소, 한전, 발전사 등과 공동으로 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예비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729만kW의 추가 예비자원을 적기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