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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3.3%로 역성장했지만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 중 성장률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개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중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성장률이 높았다.
1위를 차지한 중국은 2분기에 11.5%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급격 침체 후 급반등인 ‘V자 반등’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며 감세와 금리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분기 성장률 반등을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중국 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한 북미와 유럽 등의 대부분 성장률보다는 앞섰다.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 멕시코(-17.3%) 등의 성장률은 부진했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9.6%다.
한국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보다 견조하게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구조적인 성장률 하락에 부딪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질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전기대비 -3.3%로, 이를 전기대비 연환산치로 환원하면 -12.6%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불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1.2%에서 지난 6월 -2.1%로 끌어내렸다.
소비물가와 기업생산자물가, 정부지출물가, 수출입물가 등을 모두 합한 종합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 상승률 역시 지난 2018년부터 마이너스로 전락하면서 경제 전체가 물가하락에 직면했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철강, 조선, 해운, 디스플레이, 무선전화기 등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있는 점도 구조적 성장률 하락의 주요인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순수출은 2018년 반등했는데 이는 반도체가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특수도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가 급감하고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정부별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을 보면 이명박정부 때 3.3%에서 박근혜 정부 때 3%로 낮아졌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코로나발생 전인 지난해까지 2.7%로 낮아졌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는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