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목요대화' 열려한성숙 네이버 대표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 없다"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인력 보강 없으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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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포털 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A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 A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건의사항을 묻는 질문에 국내 데이터 전문 인력 수급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와 (비교해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하다"며 "어떻게 인력을 빠르게 육성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에 제한이 있고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도 몇십명 단위인데 미국은 수백명, 수천명을 길러내는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 공동대표도 "AI가 인간의 일을 효율적으로 돕는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취약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인력을 빨리 보강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더 똑똑해지려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이 좀 더 방대할 필요가 있다"며 "구글·페이스북 등 국내 사용자들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 (국내 기업과) 같은 룰 안에서 (데이터 수집 등을) 진행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여 공동대표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원유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데이터 주권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어떤 기업보다 잘 알고 있고 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 6500억원을 들여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경쟁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창업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큰 기업만이 창업할 수 있었다면 네이버가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사업자들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직접 창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의 할 일은 데이터를 잘 보관하고 개인정보 관련 이슈가 없도록 보완해서 사업적으로 모두 활용할 기회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공동대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했다. 여 공동대표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데이터센터와 관련 "12만대 서버가 들어가는데 영화로 치면 64억편이 저장될 규모"라면서 "카카오의 AI 기술 집합체인 '카카오i 엔진, i클라우드를 통해 민간 기업 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클라우드 체계로 대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