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올해 전사적 경영방침 '세계화 도전의 기반확립'퍼시스 글로벌 유력 주자였지만 2015년 이후 지속 하락세한샘, 中 美 日 등서 고전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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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구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던 사무용 가구 업계 1위 퍼시스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도약을 내세운 가정용 가구 업계 1위 한샘이 'K-가구'의 저력을 알릴 새로운 글로벌 주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전사적 경영방침 '세계화' 내세운 한샘… 긴 터널서 나올까한샘은 올해 전사 경영방침으로 ‘세계화 도전의 기반확립’을 내세우고 중국/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TF조직을 구축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필승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핵심전략을 수립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한샘의 수출 실적은 일단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실적은 64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22.9%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샘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전사적 투자를 진행하면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샘은 미래 50년을 위한 중장기 목표 중 하나로 '리하우스의 세계화'를 꼽았다.
강승수 회장은 당시 “글로벌 한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홈인테리어를 공급할 것”이라며 “동북아를 넘어 세계 소비자를 위한 주거문화를 만들고 홈인테리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사실 한샘의 해외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1996년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한샘은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04년에는 베이징에 자체 공장을 마련하고, 신축 아파트에 주방가구를 공급하는 B2B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고민 끝에 한샘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철저한 현지화로 전략을 변경하고 2017년부터 B2C 시장에 진출했다.당시 소주물류센터와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같은 해 8월 중국 상하이에 연면적 약 4000평 규모의 ‘한샘상해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사드 이슈가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중국법인 순손실은 해마다 불어났다. 미국과 일본 법인 역시 미미한 실적만을 유지 중이고, 이마저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다.하지만 한샘은 그간의 해외 사업 운영을 발판삼아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정용 가구나 홈 인테리어 시장 등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한샘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
◇ 'K-사무용 가구' 유망주는 옛말… 퍼시스 수출 실적 뒷걸음질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퍼시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퍼시스의 수출 실적은 2019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155억원으로 41.2% 감소했다.한국 가구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던 퍼시스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했고,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사무용 가구 수요 감소가 이어졌다. 내수 역시 같은 기간 2783억원에서 271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현재 중동,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세계 60여개국에 'FURSYS'라는 단일한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퍼시스의 경우 1986년 사무용가구 제품개발 초기부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프로그램’의 후보 기업으로 가구업계에선 처음 뽑히기도 했다. 당시 2017년까지 수출 1억달러(약 1115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하지만 퍼시스의 그 이후 수출 실적은 45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5년 447억원을 최대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6년 387억원, 2017년 384억원, 2018년 349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퍼시스의 글로벌 성장은 멀어져 가는 분위기다. 2014년 "퍼시스는 기존에 쌓아온 역량과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던 퍼시스의 사업보고서에서는 2015년 이후 '글로벌 확장' 계획이 사라졌다.업계 관계자는 "퍼시스의 글로벌 시장 가능성은 희망적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무용 가구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반대로 가정용 가구 수요는 크게 늘면서 그간의 실패를 발판삼은 한샘이 글로벌 시장에 의욕을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