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USA, 3Q 매출 44억원에 순손실 22억원 기록 中법인 흑자전환 성공한 것에 반해 美법인 적자 누적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하고 기존 매장 리뉴얼
  • ▲ 교촌치킨 하와이 1호점 매장. 현재는 영업이 중단됐다.ⓒ교촌에프앤비
    ▲ 교촌치킨 하와이 1호점 매장. 현재는 영업이 중단됐다.ⓒ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은 커녕 역성장을 기록하는 상황에 수익마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유상증자로 자본조달을 진행하면서 본사에 부담이 커지는 ‘밑빠진 독’이 돼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북미 매장의 마스터프랜차이즈 확대, 기존 매장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전반적인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담이 해소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3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교촌USA(KYOCHON USA INC)는 3분기 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배 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교촌에프앤비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교촌USA의 부담은 적지 않다. 미국 법인 홀로 본사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조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교폰에프앤비는 지난 9월 174만 달러(한화 2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교촌USA에 대한 자본 수혈은 매년 이뤄지고 있는데 손실이 커지면서 규모는 커지고 주기는 짧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작년 11월, 2022년 1월 각각 100만 달러(한화 14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중국법인 Kyochon F&B(China)Co.,Ltd가 3분기 매출 69억원에 2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는 비교된다.

    Kyochon F&B(China)Co.,Ltd는 지난 2020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교촌USA는 지난 2021년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진출한 중국 및 동남아시와 달리 미국시장을 직접 진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진출은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와 달리 매장 운영에 따른 리스크를 직접 짊어져야 한다. 이 때문인지 미국 본토 매장은 지난 2008년 3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출점이 전무하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전략도 재정비되는 중이다. 직접 진출 대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해 점포 확대에 나서는 것. 교촌USA는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해 지난해 10월 하와이 1호점,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 1호점을 각각 오픈한 바 있다. 기존 매장의 리뉴얼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기존 매장만으로는 경쟁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런 재정비는 단기적으로 실적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와이 1호점 매장은 오픈 10개월 만인 지난 8월 이후 영업을 중단하고 리뉴얼이 한창이다. 해당 매장은 올해 말이나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매장인 미드월셔점도 최근 리뉴얼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미국의 높은 인건비를 고려해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키로 하는 등의 투자도 이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의 해외 전략은 폭발적 출점 보다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편”이라며 “점포 리뉴얼 등 영업 중단에 따른 영향도 3분기에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