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모델 통화 수신 불량 문제 발생, LGU+에 집중두 달만에 입연 애플...오류 데이터 받아 확인 중과기부‧방통위 "애플‧LGU+과 논의 중, 이용자 보호 중점“
  • ▲ KT 제휴플랫폼 매장에 있는 아이폰 13 모델비교 키오스크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KT 제휴플랫폼 매장에 있는 아이폰 13 모델비교 키오스크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국내서 아이폰13 전화 수신불량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애플이 LG유플러스에게 뒤늦은 책임전가를 진행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 사용자 일부는 11월부터 전화가 와도 신호가 울리지 않거나 부재중 전화(매너콜)로 한꺼번에 뜨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은 LG유플러스 통신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 카페 ‘아이폰 사용자 모임’의 자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자 중 LG유플러스 이용자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일부터 아이폰13 수신불량 대응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아이폰13 이용 고객에게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무상 대여하고 있다.

    대다수 피해자는 LG유플러스 이용 고객이지만, 나머지 30% 가량은 SK텔레콤과 KT 이용자다.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SK텔레콤과 KT이용자들의 피해 사례도 상당 부분 공유되고 있다.

    600명이 넘게 모인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모임’ 오픈채팅방 구성원은 아이폰13 프로 모델을 사용하는 LG유플러스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물론, 기종도 아이폰13 프로 뿐만 아닌 13 시리즈 전 기종과 12 시리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9일 "애플은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애플의 발표에 이용자들은 수신 불량 문제가 제기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 애플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본인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이라고 한정한 것도 비판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피해자가 집중됐지만, 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서비스센터에 내방해 조치를 받은 고객의 경우 ”기기에는 문제가 없어 수리나 교체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애플 기기의 결함이 아니라 통신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

    하지만 애플은 11월 18일 아이폰12와 13 모델의 통화 끊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iOS 15.1.1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주 내로 15.2 업데이트의 두 번째 최종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통화 끊김 현상의 원인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통신사에 책임을 미루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오류 기록들은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에 전달했다“며 ”기기 오류로 보고있기 때문에 애플이 분석해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애플이 기준이 되는 시험 단말로 전달한 오류 기록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카페 등 피해자 커뮤니티를 보면 SK텔레콤과 KT 고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통신사 관계없이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사는 왜 피해 보상 활동을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피해자들을) 안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커지자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도 뒤늦게 문제 파악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9일 통신이용제도과에 아이폰13 수신 불량 문제를 전담하게 하고, 통신사와 애플 관계자를 모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아이폰13 문제와 관련해 전담반이 조직된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와 애플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 외 SK텔레콤과 KT는 확인해봐도 민원이 접수된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LG유플러스 이용자에 한정해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방통위는 이용자 보호과에서 해당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과기부와 방통위 각자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이용자 보호에 대해서는 같이 논의할 사안이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원인 규명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지속하고 있고 과기부도 지속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