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서비스 개발, 지난해까지 뉴딜사업 진행기업전용 회선 최초 출시... 요금 경쟁력 자신거리·성능 제약 無 별도장비 불필요 ‘장점’전혀 다른 기술... 타사 장비·서비스 직접 비교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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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LG유플러스의 양자내성암호 서비스가 정부의 요금약관 승인을 받았다. 보안 니즈가 있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도입,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는 세계 최초 사례다. 양자내성암호는 2025년경 출시 예정인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는 데 수 조년의 시간이 필요한 수학 알고리즘 기반 암호 기술이다.

    이는 SK텔레콤과 KT가 개발하는 양자키분배기 방식과는 다르다. 양자키분배기 방식은 양자 특성을 접목한 장비를 통해 제3자가 암호키 탈취를 시도하면 데이터를 변형하는 방식이다. 양자내성암호 방식은 수학 알고리즘 기반 암호를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 첨단암호 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와 2019년부터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형태의 암호화 모듈을 제공해 알고리즘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기술 개발 업체와 장비 등 전 과정을 국산화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주관하는 국책과제 ‘디지털 뉴딜 계획’에 지난해까지 2년동안 참여했다.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해 산업, 공공 분야 고객사 실증을 완료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서비스는 기존 기업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금융정보 등 보안에 민감한 정보를 다뤄 보안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업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회선의 필요성과 가격 경쟁력에 대해 피력했다. 보안기술은 해킹 기술에 앞서서 구축해야 하고, 별도 장비가 불필요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자신했다.

    진재환 LG유플러스 유선망개발팀장은 “기존 전용회선 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탑재해 별도의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암호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증, 키교환, 암복호화 3요소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인증과 키교환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최종보 LG유플러스 유선통신융합사업팀장은 “개발 원가, 유지보수 금액 등 추가 개발비용을 산정해서 요금은 전용회선 이용요금보다 조금 더 추가한 수준이다”라며 “타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양자내성암호 시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회선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성능 저하 등 우려를 불식했다. 물리적인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 제약, 온도 변화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진 팀장은 “양자내성암호를 전송 장비에 적용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타사는 물리적인 장비를 사용해 거리에 제약을 받아 중계망이 필요하지만 양자내성암호는 거리나 기온등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장거리 전송망에서도 지연 없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실증했다”며 “VPN 장비 같은 경우는 레이어7 단에서 암호화를 진행해 지연이 발생하지만, 양자내성암호는 레이어1에서 암복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송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기술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와 언급을 피했다. 다만 양자내성암호의 확장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앞서나간다는 취지다. 향후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B2C 서비스와 일반회선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내놓은 양자보안폰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의 양자내성암호가 범용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복제방지 유심칩(PUF-USIM)을 적용해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서비스에 대해서는 응용서비스로 모바일앱에 적용한 양자내성암호 적용 티켓예매 서비스를 소개했다. B2C 환경에서도 양자내성암호를 실증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양자내성암호의 장점은 확장성이고, 최종사용자는 일반 고객이 될 것”이라며 “강점인 확장성과 키교환, 인증기술을 통해 환경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