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법인세 7000억대… 2020년 兆단위 납부한 반도체기업 이후 최고액미래에셋증권, 주식시장 호황에 4656억 납부… 금호석화, 코로나19 덕택삼전 7.7兆·하이닉스 3.5兆 내고도 '불발'… 과거 기록 깨야하는 조건에 발목
  •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에게 국세 7000억원 고액납세의 탑을 수여한 뒤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에게 국세 7000억원 고액납세의 탑을 수여한 뒤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삼성전자가 '국세 10조 원의 탑'을 수상한 이후 줄어들었던 고액납세의 탑 수상기업이 다시 늘어났다. 지난해 최고액 납세의 탑이 2000억 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3배를 훌쩍 넘는 7000억 원 탑 수상기업이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진단키트 기업 등이 '반짝' 수상했다면 올해는 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6년 만에 수상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정부는 3일 '제57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고액납세로 국가재정에 기여한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고액납세의 탑은 ▲기아(국세 7000억 원) ▲미래에셋증권(국세 4000억 원) ▲금호석유화학(국세 3000억 원) ▲금호피앤비화학(국세 2000억 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국세 1000억 원)이 받았다.

    지난해 국세 2000억 원 탑은 LG와 GS건설, 국세 1000억 원 탑은 SKC와 바이오노트가 각각 수상했다. 2021년에는 국세 3000억 원 탑에 SK ENS와 KT&G, 국세 2000억 원 탑에 LG생활건강, 국세 1000억 원 탑에 HDC현대산업개발과 CJ&M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기아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EV6이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활약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2021년도 영업이익 5조657억 원을 달성했다. 법인세로 7122억 원을 납부하며 6년 만에 고액납세의 탑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법인세는 전년 사업연도에 대한 실적을 다음 해 3월에 신고·납부하는 것으로, 올해 고액납세의 탑을 수상한 기업들은 지난해(2021 사업연도 실적) 법인세 납부액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미래애셋증권은 2021년 주식시장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조485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법인세 4656억 원을 납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 영역에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호황을 맞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니트릴 장갑의 원료인 합성고무 'NB라텍스'의 판매가 크게 늘며 2021년 영업이익이 1조342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며 법인세로 3393억 원을 납부했다.

    산업용 기초소재인 페놀, 에폭시 등을 생산하는 금호피앤비화학은 2021년 법인세 납부액 2450억 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생산과 폐배터리 내 리튬과 유기금속 분리 기술을 보유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1172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들 기업보다 더 많은 법인세를 납부한 기업은 많다. 삼성전자는 2021년 법인세로 7조7335억 원을, SK하이닉스는 3조5632억 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고액납세의 탑 선정기준은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거나, 과거 수상 이력이 있는 경우 과거보다 1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 납부액이 증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국세 10조 원의 탑, SK하이닉스는 국세 5조 원의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에 올해는 고액납세의 탑을 받지 못했다.

    이들 기업이 다시 고액납세의 탑을 수상하려면 삼성전자는 10조 원, SK하이닉스는 5조 원을 크게 웃도는 법인세를 납부해야만 한다.

    [역대 '고액납세의 탑' 수상기업 명단] 

    <2017년>
    ▲1조 원 = 현대자동차 ▲8000억 원 = SK하이닉스 ▲3000억 원 = 기아자동차 ▲1000억 원 = 현대글로비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엔씨소프트, 엘지생활건강

    <2018년>
    ▲5000억 원 = 현대모비스 ▲3000억 원 = 한화토탈 ▲2000억 원 = 네이버 주식회사, 삼성SDI ▲1000억 원 = LG유플러스, GS리테일

    <2019년>
    ▲6조8000억 원 = 삼성전자 ▲2조2000억 원 = SK하이닉스 ▲6000억 원 = 하나은행 ▲4000억 원 = GS칼텍스 ▲3000억 원 = 네이버 ▲2000억 원 = 여천NCC, SK종합화학 ▲1000억 원 = 이랜드리테일, 엘지미래에셋대우, KB손해보험, HDC, 한국바스프, 현대해상화재보험, 호반, NH투자증권

    <2020년>
    ▲10조 원 = 삼성전자 ▲5조 원 = SK하이닉스 ▲4000억 원 = 교보생명보험 ▲3000억 원 = 삼성물산 ▲2000억 원 = 롯데물산 ▲1000억 원 = 호텔롯데, SK, 라이나생명보험, KB증권 

    <2021년>
    ▲3000억 원 = SK ENS, KT&G ▲2000억 원 = LG생활건강 ▲1000억 원 = HDC현대산업개발, CJ&M

    <2022년>
    ▲2000억 원 = LG, GS건설 ▲1000억 원 = SKC, 바이오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