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 AI 의료 영상 판독 기술 고도화 추진김일두 대표 "3~4년차 의사 수준 진단 1초내 생성할 것"의사협 "주니어 레지던트 수준 그쳐… 교육용 가능할 듯" 평가
  • ▲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연합뉴스
    ▲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연합뉴스
    카카오가 개발 중인 의료용 인공지능(AI)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환자 진단에 사용하기엔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AI 의료 영상 판독 기술을 개발 중이다. 3~4년 차 의사 수준의 진단을 1초 이내에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지난 31일 열린 AI 컨퍼런스 ‘GAA 2023’에서 회사가 개발 중인 의료 영상 판독 AI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가장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AI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의협은 카카오의 의료 영상 판독 AI가 실제 환자를 진료하기엔 부족하다고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3~4년 차 의사는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레지던트)”라며 “주니어 중에서도 영 주니어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된 환자 경험이라는 게 있는데 전공의를 우리가 전문의 수준으로 신뢰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카카오의 의료 영상 판독 AI는 전공의가 자신의 판독이 맞는지 확인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교육용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짜 내용을 사실처럼 말하는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의료계에서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업성 확보도 관건이다. 미국 IT 정보회사 IBM의 경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추천하는 의료 AI ‘닥터 왓슨’을 2010년에 출시했다. IBM은 관련 사업에 총 150억달러(약 19조6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수익성 문제로 2021년 사업을 접고 ‘왓슨 헬스’ 사업부를 투자회사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의료기관에서는 카카오보다 먼저 영상 판독 AI를 개발했지만 정확도에서 고전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반 심혈관질환 진단 기술을 최근 개발했는데 정확도가 83.2%였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11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해 맹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충수염을 진단하는 AI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정확도는 89.4%에 그쳤다. 

    김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의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