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증에 증권사 리테일 점유율 경쟁 치열 대형 증권사, 리워드 이벤트 속속…마케팅 비용 늘려 IB 부문 업황 부진, 리테일 성과로 수익 보전 나서
  • 증권사들이 리테일 강화를 위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부실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부동산PF 등 IB 부문의 침체가 이어지자 리테일 부문에서 수익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6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2600억원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0%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52조7437억원으로 지난 5월22일 이후 50조원대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증시는 최근 2차전지 등 테마주 광풍이 이어지면서 과열 경고등이 켜질 만큼 뜨거워진 상황이다. 

    실제로 상반기 변동장세 속 국내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리테일 비중이 큰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높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IB 부문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리테일 중심의 실적 격차는 하반기 성과에 따라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어느 때보다 리테일 고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타사에 보유한 국내 혹은 해외 주식을 옮기면 입고 금액에 따라 현금 리워드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외에 신규 고객에게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니즈가 있는 모든 고객을 공략한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늘리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29개 증권사의 지난 2분기 광고선전비는 8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권에 대해 "2분기 실적이 CFD와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손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대비 11% 상회했다"며 "여기에 테마주 열풍 이후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증권업종이 시장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를 기반으로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CFD 등에 대한 우려는 관련 충당금 적립이 2분기 중으로 마무리돼 향후 추가적인 적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IB 부문은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PF ABS·ABCP·ABSTB) 발행금액은 11조8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저하 및 리스크가 부각되자 증권사들이 영업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B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리테일을 비롯해 채권 중개 쪽에서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