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기계장비’ 지수, 2%대 강세조선주 일제 급등…현대힘스 상한가“트럼프 정책 따라 신중히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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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직후 자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정책이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주들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전장(764.76)보다 2.06% 오른 780.54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070만주, 2조95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선업 관련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힘스는 전 거래일(1만300원) 대비 30.0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화오션(21.76%) ▲일승(18.54%) ▲오리엔탈정공(15.28%) ▲HD현대중공업(15.13%) ▲삼성중공업(9.17%) ▲HD현대마린솔루션(8.11%) 등이 동반 상승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건조, 군함,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조선주 급등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한국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간 조선업 섹터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독립 달성을 강조하며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의 전통 에너지 산업을 키우겠단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환경 규제 완화와 보조금 혜택 축소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량 증가로 연결돼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유조선 수요 증가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향후 화석 연료 중심으로 정책 변화를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의 수요 및 수출 증가가 기대되며 브릿지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동익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보편관세로 이가 현실화하면 타국들 역시 상응하는 관세정책 도입이 불가피해 교역량 감소에 따른 해상물동량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상선 수요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