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은 40년 '미국통'"트럼프와 간단히 소통 가능"부시 부자 → 트럼프 인연 계속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일찌감치 재선 가능성 예견외교관 출신 김창범 상근부회장 인맥도 탄탄12월 '한미재계회의' 기대감
  •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국경제인협회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트럼프 2기 개막으로 정계와 외교가가 접점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한미 경제 가교를 이어줄 경제계 인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무역 정책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수출기업과의 긴밀한 소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기업인으로 시작한 인물이기 때문에 국가간 소통에서도 기업인을 앞세워 협상을 주도하는데 능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술기업들을 미국에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우호국 경제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인물로 한국경제인협회를 이끄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꼽힌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인맥을 자랑하며 트럼프 측근들과도 간단히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경협은 전경련 시절부터 미국상공회의소와 민간 차원 최고 경제협력 논의기구인 한미재계회의를 이끌어 가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제7대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한경협 회장으로 선임될 때부터 "트럼프가 재선할 수 있으니 인맥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해 왔다.

    류 회장은 지난 5월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한미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고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려워지는 상황이 있겠지만 편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에 투자한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해 준다는 기조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노조와 관련된 기업을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그런 면에서는 트럼프와 우리 기업이 맞을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부친 류찬우 풍산 창업주가 구축한 해외 인맥을 토대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의 인연도 깊다. 그는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맥도 부시 부자의 인연을 계기로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미국 하원 의원단과 우리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2015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골프 회동을 만드는 등 돋보이는 인맥을 자랑했다.

    올해 5월에는 트럼프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류 회장과 함께 한경협을 이끄는 김창범 상근부회장도 외교관 출신이다. 류 회장과 서울대 영문과 78학번 동기인 그는 미 대사관 1등 서기관, 북미3과장 등 미국통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미국 네트워크 시너지는 한경협의 최고 전력으로 꼽히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경협은 오는 12월 워싱턴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를 시작으로 한국 경제계 목소리를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미 최고위급 민간 경제협력 채널을 운영하는 경제 창구로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