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일부 완화'→'점차 완화' 진전된 표현반도체 생산·수출 반등 조짐… 취업자수 30만명대 회복"국제유가 상승·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불확실성 지속"기재부 10월 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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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3개월 연속 경기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과 취업자 수 증가 등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8월호부터 '경기둔화 지속'에서 '경기둔화 일부 완화'로 경기반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점차 완화'로 더 진전된 표현을 썼다.

    정부가 이런 판단을 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는 데다,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수출액은 54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달(-8.4%)보다 축소됐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전달 마이너스(-) 20.6%에서 9월 -13.6%로 감소 폭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무역수지도 3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8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2.2% 상승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늘어나며 1년 전보다 5.5% 늘었다. 반도체는 1년 전보다 8.3%, 자동차 7.8%, 의약품 22.9%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과 비교해도 13.4% 늘었다.

    9월 취업자 수도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33만3000명을 마지막으로 7·8월 20만 명대로 감소했다가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청년층(15~29세)과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 ▲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이상기후로 인한 과실류 가격 상승 등으로 말미암아 3.7% 상승했다. 8월(3.4%)보다 0.3%포인트(p) 높았다.

    9월 소매판매는 백화점 매출액이 1년 전보다 0.9%, 할인점 매출액이 7.3% 각각 상승하면서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산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1% 감소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810.9%(속보치)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7로 전달보다 3.4p 하락했고, 기업심리실적(BSI)은 73으로 2.0p 상승했다. 10월 BSI 전망은 73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재부는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9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3.3달러로 8월(86.5달러)보다 상승한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시장 불안이 더해진 상황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고,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