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달성상반기 국제유가 하락, 전기료 인상 효과 나타나1~3분기 영업적자 6.4兆·누적적자 45兆, 어려움 여전
  • ▲ 한국전력 ⓒ연합뉴스
    ▲ 한국전력 ⓒ연합뉴스
    200조 원 이상의 부채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요금 동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반짝 흑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연결 기준 1조99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1분기 40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은 24조4700억 원, 당기순이익은 83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65조6865억 원, 영업비용은 72조1399억 원으로 영업적자는 6조4534억 원이었다.

    한전은 3분기 2조 원쯤의 흑자 발생으로 47조 원의 누적 적자가 45조 원으로 줄었지만, 이미 쌓인 적자와 부채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전의 이번 흑자 전환은 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내리고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올해 6월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해 올 3분기 한전의 구매전력비는 9조2553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11조797억 원과 비교해 1조8244억 원 줄었다. 이에 더해 한전의 올 3분기 전기판매 수익은 23조1641억 원으로 1년 전인 18조4882억 원보다 4조6759억 원 늘었다.

    한전은 올 1~3분기 전기판매량은 1년 전보다 0.3% 줄었지만, 전기판매 단가가 29.8% 오르면서 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이후 올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면서 "한전은 국민에게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 전기계량기.ⓒ뉴데일리DB
    ▲ 전기계량기.ⓒ뉴데일리DB
    한편 한전은 지난 9일부터 계약물량이 300킬로와트시(㎾h) 이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h당 평균 10.6원(6.9%) 인상하면서 추가 자산매각과 조직혁신 등의 자구책을 발표했다.

    한전은 서울 여의도의 남서울본부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인재개발원 부지를 팔고, 지분 100%를 보유한 한전KDN의 지분 20%도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8본부 36처'인 본사 조직은 '6본부 29처'로 20% 축소하고 오는 2026년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2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