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관리방안' 발표 후 업계 시총 수십억달러 '증발'SCMP "일부 규제안 철회할 수 있다는 신호"
  • ▲ 중국 상하이의 한 게임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중국 상하이의 한 게임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새로운 온라인게임 규제안을 발표한 직후 게임업계 주가가 폭락하자 게임산업을 감독하는 책임 관리가 물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의 판권국 국장 펑스신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펑스신의 사임은 신규 게임 규제안이 시장을 놀라게 한 가운데 당국이 일부 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펑스신은 경륜 있는 게임산업 감독관으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중국 게임산업 연례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앞서 중국 게임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해 12월22일 온라인게임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하고, 게임 머니 충전 한도를 게임업체들이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온라인게임 관리 방안(의견 초안)'을 발표했다.

    또한 온라인게임에 매일 접속하거나 처음 게임에 지출할 경우 또는 연속해서 게임에 지출할 경우 게임업체가 보상을 주던 관행도 금지했다.

    아울러 게임업체들은 확률형 게임 아이템을 미성년자에게 제공할 수 없고 확률형 게임 아이템의 경매나 투기도 금지된다며 이달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해당 규제안이 발표되자 당일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각각 12%, 28% 급락하며 시가총액 수십억달러가 날아갔다.

    그러자 국가신문출판서는 이튿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출 한도 설정 등 당사자의 우려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개선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5일에는 중국 게임 105종에 대해 내자 판호(版號,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17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규제안 때문에 게임업계 주가가 폭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중국 게임 매출은 약 3000억위안(약 55조원) 규모다.

    중국은 중앙선전부가 2018년 다른 부로부터 게임산업 감독권을 넘겨받은 후 비디오 게임에 대한 정교한 규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엄격한 판호 발급 체계를 구축했고, 게임 이용자의 실명 등록을 의무화했다. 또 2021년에는 18세 미만 이용자의 온라인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금, 토, 일 하루 1시간씩)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