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금리 조기 인하 없다”고 밝혀 월러 연준 이사, FOMC 투표권 가진 대표적 매파 인사월러 발언에 채권금리 상승, 금리 인하 확률 하락
  •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16일(현지 시각) 통화 정책 완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CNBC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게 지속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윌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변화가 신중하게 조절되고 또한 서둘러서 이뤄지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윌러 이사의 발언에 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0.37% 떨어진 4765.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19% 내린 1만4944.35에 마감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5.2%로 낮아졌다. 전날에는 80%였다.

    또한, 5월과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각각 97.6%, 100%에 달하며, 6월 0.50%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98.1% 수준이다. 

    월러 이사는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이사 중 대표적인 매파 성향의 인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윌러 이사는 기존의 입장과 다르게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은바 있다. 

    당시 윌러 이사는 “현 통화정책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하다”라며 기존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던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