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처음트럼프 당선인 IRA 폐지 계획 소식에 투심 악화포홀·SK이노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 10% 안팎 폭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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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개월 만에 장 중 2400선이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계획이 전해지면서 2차전지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2포인트(-0.60%) 하락한 2404.3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390.56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장 중 2400선을 내줬다. 지수가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2386.96)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급락한 바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5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7억원, 47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보조금 폐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식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간밤 테슬라가 5.77% 급락하자 국내 2차전지주들 역시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9%대 급락하고 있다. 포스코폴딩스는 -11.29%, LG화학은 5.91%, 삼성SDI -9.64%, SK이노베이션 -10.13% 약세다. 

    에코프로(-6.71%), 에코프로비엠(-7.33%), 에코프로머티(-13.54%), 에코프로에이치엔(-8.09%), 엘앤에프(-12.14%), 포스코퓨처엠(-11.61%) 등 여타 2차전지 종목들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정권인수팀의 계획이 보도되며 테슬라, 리비안 등이 급락했다"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해외 업체들이 공장을 지은 곳은 미시간, 오하이오, 조지아 등 공화당을 지지하는 러스트벨트"라며 "이 때문에 실제로 폐지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