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8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원 달성AI, IDC, 클라우드 등 비통신 B2B 서비스 실적 견인5G 가입자 폭 감소와 통신비 부담 압박 긴축 경영 전망AI 투자 비중 확대 및 수익성 보전 차원 통신 마케팅 비용 줄여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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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에도 합산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부담과 인공지능(AI) 신사업 투자 등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4985억원, KT 5065억원, LG유플러스 2209억원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8%, KT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5.1% 감소했다. 

    이통3사 호실적 배경으로는 비통신 신사업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AI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KT 역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사업에서 이익이 개선됐다.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소상공인전용사업(SOHO) 등 솔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다만, 5G 가입자 폭이 줄어드는 데다가 통신비 부담 압박으로 긴축 경영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둔화세를 보이면서 1%대 그치면서 LTE 가입자 증가율(2~3%)과 알뜰폰 5G 가입자 증가율(2%)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무선사업 매출도 이통3사 모두 1%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도 수익성 확보에 발목을 잡았다. 이통3사는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3만원대로 낮췄으며 5G-LTE 단말기에 상관없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통법 폐지에 앞서 최대 33만원의 전환지원금도 시행 중이다. 올해 2월 기준 7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41%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통3사는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AI 등 신사업과 인프라 투자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둔화된 통신 서비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이 높은 것.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1분기 AI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각각 2.5%, 3.1%, 2.3% 늘었다. 이통3사는 연내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인다고 공표, 향후 비용 투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통신사들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통신 마케팅비를 하향 안정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상승으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7194억원, KT 6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1% 줄었다. 이통3사의 연간 마케팅비는 7조 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이통3사의 수익성 둔화 양상이 뚜렷하다"며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