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6 사전예약 주말 집단상가 찾아반납조건·3년 약정, 사기·기만 판매방통위 모니터링·현장점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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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폴더블 6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주말 휴대폰 집단상가를 방문했다. 불법보조금을 내걸면서도 고객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14일 오후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평소에는 호객행위에 바쁘던 매장 직원들이 상담 하느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지 못할 정도였다.형형색색의 플래카드에는 ‘폴드6·플립6 사전예약’, ‘폴더블 최단 개통’ 등 폴더블 시리즈 출시와 사전예약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전예약 주요 혜택 중 ‘더블 스토리지’ 즉, 용량 업그레이드가 빠졌지만 폴더블 시리즈를 찾으러 온 고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Z플립6 위주로 매장별 가격과 조건을 확인해봤다. 가게에 앉아 플립6 사전예약을 하러왔다고 말하자 저장용량과 색상을 먼저 물어봤다. 그리고는 대뜸 사전예약을 하고 간 고객 리스트를 보여줬는데 일요일 오전을 제외하고 금요일과 토요일것 까지만 합쳐도 50건은 충분히 넘어보였다.매장 직원은 “사전예약에서는 가격만 확인하고 가면 된다”며 “향후 통신사 정책이 바뀌더라도 손해볼 일은 없고 오히려 가격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직원이 제시한 금액은 Z플립 6 256GB 기기변경에 할부원금 80만원이었다. 출고가가 148만5000원인 플립6는 최대 공시지원금(24만5000원)과 추가지원금을 받더라도 12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추가로 계약 조건이 없다는 가정하에 불법보조금으로만 40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것이다.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간 금액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른 통신사로 옮길 때 추가로 지원받는 금액은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였다. 최신 모델인 만큼 전환지원금도 없어 위약금과 결합할인을 생각하면 통신사를 바꾸는 선택은 좋지 않다는 식이 대다수였다.다만 일부 매장은 다른 영업방식을 보여줬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느냐는 질문에 인터넷에서 본 ‘60’을 계산기에 찍었다. 매장 직원은 통신사를 확인한 뒤 휴대폰과 태블릿으로 조건을 검색했다.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것을 추천하면서 할부원금 60만원을 맞춰주겠다고 했다. 제시한 조건에는 부가서비스 3개가 붙었는데, 요금도 다르고 이용 기간도 최소 2개월에서 6개월까지 달라 복잡했다. 직원은 “부가서비스 해지해야 할 때마다 문자로 안내해 드릴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매장에서는 제휴 카드 정책을 매장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인 것처럼 설명하기도 했다. 60에 해준다면서 A4 용지에 금액과 조건들을 쓰더니 약정 만기 시 반납 조건을 붙이거나 3년 약정을 해야 한다고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매장 직원은 “저렴하게 판매했더니 주변 상인들의 제보를 통해 단속당해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오히려 매장 지원금이 아닌 제휴 카드나 부가서비스, 반납 조건을 내걸면서 지원금을 더 해주는 것처럼 판매하는 매장은 단속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방통위는 갤럭시 폴더블6 출시를 앞두고 사기 판매 발생을 우려하며 피해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시장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영업행위까지 모두 단속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방통위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 기간이 끝나고 출시됐을 때 온라인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치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소비자가 현혹할 만한 문구를 내걸고 실제로는 부가적인 조건을 붙이는 등의 허위, 기만 광고 행위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