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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가 가전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본격 시즌인 장마철을 앞두고 대기업부터 중견 가전사까지 일제히 신제품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가전업계는 올해 건조기 시장이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전인 2016년만 해도 1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건조기는 국내 시장에서 그리 인기가 좋지 못했다. 햇볕에 빨래를 말리는 야외 건조가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급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업계는 이를 기회 삼아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선 건조기가 널리 쓰여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던 업체가 많아 국내 출시도 크게 어렵진 않다. 제품 생산 경험이 없는 업체의 경우 해외 OEM방식으로 시장을 쫓고 있다.
삼성, LG전자는 대용량 프리미엄급 제품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14kg급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내놨고, LG전자도 같은 용량의 트롬 건조기를 선보였다. 양 사는 기존 제품 대비 커진 용량을 앞세워 두꺼운 이불까지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견가전사도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9~10kg대의 제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9kg급 ‘위니아 크린 건조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저온 건조 방식으로 작동돼 이불, 셔츠, 아기옷 등 다양한 옷감을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다. 대유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대우전자도 지난 1월 ‘클라쎄 건조기’를 출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렌탈 사업을 재개하며 생활가전 사업에 진출한 웅진도 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웅진은 방문판매 영업인을 통해 100만원 초반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도 이르면 이달 말에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교원은 렌탈, 일시불 등 판매 방식과 제품 관리 등 서비스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부터 렌탈 방식으로 의류 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건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혼수용으로 제품을 찾는 젊은 부부가 많다"면서 "아직까지 국내 보급률이 낮아 각 업체의 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며, 미국 등 기존 해외시장에서 건조기를 판매해왔던 업체가 많아 제품 준비도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