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유심 무상교체 추진키로, 알뜰폰 가입자도 포함모든 이용자 유심 교체할 경우 최대 비용 1890억원 수준 추정얼마나 유심 교체 나설지는 미지수 … 2년 전 LGU+는 40만명에 그쳐
  • ▲ 25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SK텔레콤
    ▲ 25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이 유심 정보유출 사태 이후 전 고객에 대한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서면서 그 비용만 최대 1900억원에 달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SKT 가입자 2270만명에 알뜰폰(MVNO) SKT망 가입자 183만명이 모두 유심을 교체할 때 나오는 규모다. 

    SKT 측은 구체적인 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의 가입자가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 정보유출 사태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되리라는 관측이다. 

    다만 SKT는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고인 만큼 고객 안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유영상 SKT 대표는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차원의 조치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설명회’를 갖고 전 고객에 대한 유심 무상 교체를 28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SKT 측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KT 측은 “고객 전원이 교체했을 경우와 실질적으로 교체를 하는 고객 그 규모에 따라가지고 유동도도 달라질 수 있다”며 “원하는 고객들에 한해서 유심 교체를 진행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교체 규모가 나와야 비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얼마나 유심 교체에 나설지는 앞으로 비용을 좌우하는 변수다. SKT는 자사 가입자 뿐 아니라 알뜰폰 SKT망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유심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잠재적 수요는 최대 2455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 약 절반이 유심 교체 대상이 되는 셈이다. 유심 교체 비용을 7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용은 최대 1890억원으로 추산된다.

    SKT가 이정도 비용의 집행에 나선 것은 고객의 불안을 해소해야한다는 위기감이 주효했다. 정보 유출의 규모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유심 특성상 휴대폰을 복제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심 스와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T가 해킹을 인지하고도 신고를 지연시켜 24시간 내 신고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도 부담 요인이다.

    이날 유 대표는 “유심 교체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안을 느끼고 계신 고객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라며 “이번 사고 이후 유심을 자비로 교체하신 분들에게는 해당 비용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물론 1890억원은 이론상 최대치로, 실제 얼마나 유심 교체에 나설지는 별개의 문제다.

    정보유출 사고 이후 유심의 무상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10개월간 유심 무상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당시 유심을 교체한 수요는 약 4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1120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교체비율은 3.57%에 불과했던 것. 

    같은 비율이라면 SKT의 유심교체 비용은 67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SKT가 탈취당한 유심 관련 정보의 폭과 규모다. 2023년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은 30만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SKT의 경우 정보유출 피해 규모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KT의 정보유출의 규모와 폭, 2차 피해 발생 여부 등에 따라 유심교체 비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사고로 인한 추가 보안투자, 브랜드 가치의 훼손 등을 종합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유심 교체라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