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지상 49층·총 5962가구로 탈바꿈본궤도 소식에 문의 빗발…내년 시공사선정 분양가 3.3㎡ 8000만원대…'청담르엘' 제치나
  • ▲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정문=나광국 기자
    ▲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정문=나광국 기자
    "은마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 궤도에 오르면서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어요. 자녀교육을 위해 실거주를 계획하는 수요자도 있지만 투자문의가 특히 많아요. 지금은 집주인들도 매물이 별로 없단 것을 알면서 호가를 1억~2억원씩 높여 내놓고 있어요. 시공사선정도 이르면 내년에 확정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죠." (대치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마트가 마침내 변신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공개된 변경안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49층, 596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본궤도에 오르게 된 재건축사업 기대감에 매매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호가가 치솟고 있다. 

    24일 오후 방문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이 엿보였다. 단지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재건축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이런 분위기는 공인중개사무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만난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다른 서울지역과 다르게 대치동은 대한민국 대표학군지로 집값방어는 물론이고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은마아파트가 갖고 있는 상징성은 재건축시장에서 크기 때문에 추후 시공사선정까지 실수요자는 물로 투자수요까지 몰려 신고가 갱신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 ▲ 은마아파트 단지 내 전경=나광구 기자
    ▲ 은마아파트 단지 내 전경=나광구 기자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재건축을 기다리기 힘든 75세이상 어르신들이나 일에 문제가 생긴 사업가 등 소수매물에 불과하다"며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이 공개되고 일부 집주인들은 곧바로 매물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매물은 전용 76㎡ 기준 32억~33억 수준이고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호가가 35억~36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은마아파트 재건축 분양가가 평당 8000만원을 넘어 재건축사상 역대최고가 될 수 있단 말까지 나온다. 

    강남구가 공개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을 보면 일반분양가는 평(3.3㎡)당 8000만원, ㎡당 약 2424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이 재건축단지중 평당 역대 최고분양가를 기록했던 7563만원 보다 더 높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가가 추산한대로 확정될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약 27억원, 59㎡ 분양가는 약 20억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대 최고분양가까지 더해지면 추후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감히 상상도 안 간다"면서 "은마아파트는 압구정현대와 더불어 강남권 부동산시장을 이끌어갈 단지로 추후 신고가가 반복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 ▲ 은마아파트 상가 내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 은마아파트 상가 내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이날 만난 은마아파트 입주민들도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단지 입주민 최모씨(64·남)씨는 "은마아파트에 25년이 넘게 거주하면서 그동안 재건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지부진해 이사도 여러 번 고민했었다"면서 "하지만 입주민들도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으로 30일 입주민설명회에도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로 시공사 선정까지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비계획 변경안이 윤곽을 드러내자 시장의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전용 84㎡는 지난달 3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두달전 30억90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용 76㎡도 3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은마가 움직이면 강남이 출렁이고 강남이 흔들리면 서울 부동산시장 전체가 요동치던 시절이 있었다"며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은 추후 강남을 넘어 서울 부동산의 지형을 바꾸는 시그널로 다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상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