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시삼십분 천영진 대표 등 신기술 선봬…바이어들에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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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XSW엔 10개의 한국 벤처기업이 트레이드쇼에 참여했다.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국가관 부스 ‘Geeks From Gangnam’은 D.Camp(은행연합회의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120개 회사와 경쟁을 해 지원업체로 선정된 10곳을 오스틴 현장에서 만났다.
1. 태블릿 화면 터치로 실감나는 종이 접기
다섯시삼십분
대표 천영진
각종 기념일에 쓰거나 아이 두뇌 발달용으로 많이 하는 종이접기.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는 동안에도 전혀 심심할 일이 없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나왔다.
태블릿 모니터에 뜬 종이에 손을 밀거나 당겨서 종이를 접으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완성된다. 실제 종이접기와 다름없다. 게다가 종이가 필요 없어 무한정 연습이 가능하다. 아이들 교육에 ‘딱’이다.
기존의 종이접기 앱들은 대부분 종이접기를 동영상이나 그래픽으로 가르쳐 주고 모형을 제시하는 수준이다. 실제 종이를 접기 전에 주부들과 아이들의 연습용으로도 좋겠다.
다섯시삼십분의 천영진 대표는 “10개의 스타트 업 기업에 선정돼 SXSW 한국관 부스에 창업자들에게 이런 기회는 정말 흥분된다”고 했다. 핀란드의 앵그리 버드 관계자도 큰 관심을 보이고 다녀갔다고 하니 기대된다.
2. 숫자판에 폰 대면 숫자 나타나 “신기하네”
DN솔루션
대표 김성수
유아용 숫자놀이 판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니 숫자판에 맞춰 화면에 해당 숫자가 뜬다. 스마트폰을 옮겨 대면서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눠 글자를 인식하도록 교육시킬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유아들이 쉽게 만지며 숫자공부에 빠지도록 한 앱이다.
DN솔루션 김성수 대표는 “외국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궁금했는데 너무 좋아하며 언제 출시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센서판이 1만원 그 위에 5천원짜리 숫자판이나 글자판을 갈아 얹으면 아기 공부방 ‘끝’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의 서비스라 아이폰은 안된다.
NFC란 약 10cm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비접촉식 무선통신 기술로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어 교통카드, 신분증 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3. 다운도 금세, 색감 좋고 음향효과 좋고
태피툰
대표 방선영
웹툰이 가벼워졌다. 터치가 멋지게 변했다. 태피툰은 만화 그림의 단순한 터치에 배색이나 붓터치로 효과를 내고 효과음이나 움직임 등을 더해 신선한 느낌의 웹툰으로 재탄생시켜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작가들의 만화를 재구성하거나 함께 일하는 작가들의 새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선 인터넷망이 좋아 대용량의 웹툰도 척척 받아 즐기지만 외국은 망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곳이 많다. 태피툰은 아주 작은 용량으로 받아보아도 될 만큼 움직임이나 터치를 단순화했다. 거기에 극장용 영화를 보는 듯한 터치감으로 새로운 느낌이 나는 효과기술도 개발했다.방선영 대표는 “김영하의 소설을 웹툰으로 바꾸어 뿌렸더니 반응이 아주 좋다”며 “그러나 인터넷망이 약한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국내에 안착하려는 게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4. 박찬욱감독 ‘올드보이’ 웹툰 만들어드려요?
아무툰
대표 곽상기
자신의 영화를 웹툰으로 제작하고 싶어하는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많아졌지만 제대로 된 웹툰 제작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무툰은 영화를 웹툰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영화감독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웹툰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큰 손을 들이지 않아도 영화를 웹툰처럼 바꿔준다. 벌써 수명의 영화감독들과 제휴를 맺어 5편은 완성됐고 다른 작품들도 작업에 들어갔다. 웹툰 사이트 홍보는 SNS와 영화감독의 입소문으로 할 작정이다. 일종의 B2B로 시작하는 사업이다. B2C는 아무툰 사이트가 안정되고 나면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본다.
아무툰 곽상기 대표는 “영화감독들과 네트워크가 좋아 제작 소스 확보는 큰 문제가 없다. 작품 수가 많아질 때까지 인내를 갖고 콘텐츠 확보에 충실할 작정이다”고 했다.
5. 따개없이 와인 어떻게 따더라… 궁금해요?대표 배윤식쉐어하우스
강력한 SNS 사이트가 탄생했다. 생활 속에서 나만이 아는 ‘노하우’를 동영상으로 사이트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한 SNS 서비스다.
‘깡통 안전하게 따는 법’ ‘초간단 스마트 프로젝터 만들기’ ‘패딩 세탁과 보관법’ ‘여행갈 때 간단하게 옷 싸는 법’ ‘캔 음료에 빨대 고정하는 법’ 등 생활의 지혜를 공유하도록 했다.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벌써 수만명이 ‘좋아요’를 누른 인기 사이트다.
수백, 수천가지 노하우가 올라오면 무시못할 SNS 기능을 할 것이다. 쉐어하우스 배윤식 대표는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 중 궁금한 것이 정말 많기 때문에 콘텐츠는 금세 차곡차곡 쌓일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들의 상품 설명서 등 광고도 여러 형태로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6. 단 한시간이면 나도 K-Pop 댄스 스타와즐엔터테인먼트공동대표 김선일
K-Pop이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바람에 전세계 한류팬들 사이에 K-Pop 댄스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와즐은 케이팝 안무가들이 직접 해당 안무를 가르치는 영상을 담아 유료로 팔기로 했다.
국내에선 신곡의 인기가 몇 달을 못가는 바람에 안무를 배울 시간도 부족하고 춤을 따라하겠다며 유료로 구매할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외국은 다르다. 테스트 해보니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다운로드 횟수가 많다.
공동대표 김선일 사장은 “오리지널 안무가를 90% 이상 확보했다. 그 분들이 춤을 가르치는 영상을 1시간 분량으로 제작했다. 망이 안좋은 동남아에선 한소절씩 다운받도록 해서 1달러쯤 받고, 선진국에선 4달러 정도 받을 생각이다”고 했다.
7. “티켓 산다고 올리면 콘서트가 공짜라고?”
부루다콘서트
대표 신동익
부르노 마스의 한국 팬들이 부루다콘서트 홈페이지를 통해 기약없이 먼저 ‘부루다 티켓’을 구매한다. 5천명이 모였다.
브루다콘서트는 부르노 마스에게 요청한다. “2만명 들어가는 잠실 경기장에서 공연을 하자. 날짜는 언제 언제가 편하겠는가?” 부르노 마스가 빈 날짜를 주면 브루다콘서트는 티켓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들어간다.
“주변에 ‘간다 티켓’을 구매하도록 홍보해주면 2만명 매진 시 부루노 티켓을 구매한 5천명은 무료 입장하게 됩니다.”
신동익 대표는 자신있게 말한다. “세계 최초의 티켓 선구매 콘서트 플랫폼입니다. SNS를 활용한 소셜플랫폼입니다. 팬들이 공연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8. 보고 싶은 공연 팬들이 뭉쳐서 불러내요JJSmedia대표 이재석
인디밴드나 올드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희망이 생겼다. SNS를 통해 일정 숫자만 모여 공연을 요구하면 이를 성사시켜주는 대행사가 있다.
아무리 대형 가수를 보유한 매니지먼트 회사도 마찬가지, 수 만명 공연을 무턱대고 시작하기엔 겁부터 난다. 공연을 원하는 팬들의 숫자를 알고 시작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SNS를 관리해 이런 팬들을 모아 공연 날짜도 투표로 정해 가수나 매니저와 협의한다. “레드 제플린 몇일 날 어디 공연장으로 나와라”하는 날이 올 판이다.
유현경 팀장은 “예컨대 브라질에서 K-Pop 공연을 위해 브라질 팬들을 대상으로 SNS 투표를 하고 콘서트 참가 희망자를 모아보면 대박이 나지 않겠습니까?” 인디 가수와 올드팬들이 많은 가수들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가 왔다.
9. “저작권 걱정 없도록 매장서 음악 틀어요”공동대표 노종찬원트리즈 뮤직
커피숍, 미용실, 호텔 로비, 마트 등에 가면 늘 음악이 흐르고 있다. 이런 음악들이 다 저작권을 해결하고 틀어주는 것일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최근 대형 매장들을 중심으로 저작권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곡을 만든 사람, 부른 사람, 연출한 사람 모두에게 저작권을 줘야하므로 사실상 저작권을 완벽하게 해결하기란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국내 매장들은 대부분 저작권협회 정도에 돈을 지불한 음악을 사서 틀거나 아예 본인이 CD로 편집해서 틀기도 한다. 이는 모두 불법이다. 원트리즈는 저작권 공유를 저작권자가 미리 표기해주는 CCL(Creative Common License) 음원만을 활용해, 매장에 틀어주고 방송 멘트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그 첫 번째 고객이다.
10. 제대로 된 여행기를 모아보고 싶다면…테마여행신문편집장 조명화
여행 블로거가 너무 많다. 블로그와 SNS가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너도나도 작가가 됐다. 여행지를 검색해보면 “맛이 짱” “침이 꿀꺽”류의 제 수준 인상 비평이 넘쳐난다. 여행지 가는 방법도 숙소 선택도 제대로 파악하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이럴 때면 누가 제대로 평을 써놓고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테마여행신문은 여행작가들을 양성해서 테마별로 평을 모아놓으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아카데미를 열어 매달 10명 정도의 작가를 양성하고, 매일 테마를 바꿔 필력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마에 맞는 글들을 모아 콘텐츠를 채워나간다.
조명화 편집장은 “테마를 제시하므로 그에 걸맞지 않은 글은 아예 올라오질 못한다. 게이트 키핑에 큰 손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