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도 비관 전망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 … 코로나 수준내수 88.6, 수출 90.2, 투자 89.4에 그쳐정국혼란, 트럼프 출범, 환율 상승, 상법개정 … 악재 첩첩
  • ▲ 폭설에도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들ⓒ뉴데일리DB
    ▲ 폭설에도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들ⓒ뉴데일리DB
    치솟는 환율과 얼어붙은 내수심리에 기업경기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84.6을 기록했다. 12월 전망치 97.3 보다 12.7p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2020년 4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로서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2년 10개월 간 기준선 100을 하회해 197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봐도 경기 부진 전망은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을 가리지 않았다. 제조업은 올해 4월 이후 연속 10개월 기준선을 하회했고, 지난달 긍정 전망(105.1)을 보였던 비제조업도 20.2p 급감하며 한달 만에 기준선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세부업종에서는 제조업 중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업종이 53.8로 최악의 전망을 나타냈고, 비제업에서는 건설이 68.2로 가장 낮았다. 기준선 100을 넘는 업종은 전자 및 통신장비(105.3)와 운시 및 창고(103.8)가 유일했다.

    한경협은 연말‧연초 직접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운수 및 창고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 개선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했다.

    1월 조사 부문별 BSI는 전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 88.6, 수출 90.2, 투자 89.4 등 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최저치, 수출은 5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암울한 전망을 더했다. 투자도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업경기가 이토록 얼어붙은 것은 최악의 내수로 펀더먼탈이 약해진데다 수출까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핵정국으로 정국까지 혼란스러워졌고, 트럼프 2기 내각 출범에 앞서 환율도 뛰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59.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살리기에 만전을 기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