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집단연수' 점검 강화, 대학가 체계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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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이후 대학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학 OT를 앞두고 교육부는 사고 예방에 대한 메뉴얼을 통해 감독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들은 음주를 금지하고 신입생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안전한 OT 문화 조성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OT 등 집단연수에 대한 안전관리매뉴얼을 전국 대학에 배포, ▲연수 장소 사전답사 및 점검 ▲안전교육 실시 ▲보험 가입 ▲교직원 동행 등을 의무화했다.

    신입생 입학 전 대학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OT는 그동안 음주, 군대식 단체기합, 사전교육 미이행 등으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2월 광주교대 OT에서 신입생 1명이 과음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북 경주시 마우나리조트에서 2014년 2월 진행된 부산외대 새내기 대상 행사에서는 건물 붕괴로 학생 등 10명이 사망, 2013년 초 전남대 OT 행사는 신입생 대상 단체기합이 논란이 됐다.

    특히 음주로 인한 사고가 매년 이어져 대한보건협회가 음주로 인한 대학생 사망사고 조사 결과 2006~2015년 10년간 22명이 숨져 'OT 폭음'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절주 등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OT 준비단계부터 대학 측이 사전 숙박시설 및 교통수단 점검, 안전교육 등을 직접 주관하도록 했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이에 대한 점검을 진행, 만약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전한 OT 진행을 위해 대학가에서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내기 행사를 준비 중이다.

    성신여대는 이달 15~17일 강원 원주시에서 진행하는 OT와 관련해 음주·오락 중심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성신여대는 신입생의 대학생활을 돕기 위한 ▲학습역량 진단 ▲진로성숙도 검사 ▲학습법 안내 ▲성폭력 예방교육 ▲수강신청 설명회 등을 진행, 선후배간 정보 공유를 위해 재학생이 기획한 '대학생활 기이드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신입생의 4년간 대학생활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스마트형 OT' 행사를 마련했다. '학과별 새내기 전공 캠프'로 신입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부에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달 24~26일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한성대는 입학식, 학사협의회 등을 통합한 OT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신입생들은 교수들과 전공 및 진로, 취업 등에 대한 대화 시간을 가지며 대학 측은 학습심리검사(MLST), 전공과목 안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OT와 관련해 한성대는 대학 주관으로 사전 점검을 진행했으며 안전교육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한성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에게 학과 교수들이 전공, 진로, 취업에 대해서 토론 및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로 학생들의 스펙·인적성을 관리하고자 한다" 설명했다.

    삼육대는 15~18일, 22~25일 학과별로 2차례에 나눠 서울 노원구 교내 인성교육원에서 2016학년도 신입생 대상 'MVP 캠프'를 진행한다.

    OT 행사로 마련된 삼육대 MVP 캠프는 3박4일간 새내기 학생들은 학내에 머물며 대학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삼육대는 학과별 모임을 통한 교육 및 사회 인사 특강 등을 마련했고 학내 안전을 위한 성예방 및 안전교육 등을 추가했다.

    김신섭 삼육대 인성교육원 원장은 "삼육대 OT는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비용을 받지 않는다. 학내 합숙을 통해 대학생활 전 비전을 가지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학과별 모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자원한 재학생 100여명은 사전 교육을 받는 등 안전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를 안하기 때문에 선배들은 신입생과 함께 생활하며 학교 적응에 도움을 준다. 사회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성예방교육, 안전교육을 추가했고 행사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