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첨단 제조업 밸류체인 전반 중국 우위""반도체는 메모리 韓 우위, 비메모리는 中 강세"
  •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뉴데일리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뉴데일리
    중국이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한·중 경쟁이 단순 기술 추격을 넘어 산업 생태계·공급망·수요시장까지 포함하는 구조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분야에서 R&D, 조달(공급망), 생산, 서비스, 수요시장(국내·해외)을 합친 밸류체인 평가를 종합하면 중국이 한국 대비 우위라고 평가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산업용(제조용) 로봇은 한국이 제품개발·설계 중심 R&D 역량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조달·생산·해외시장 창출에서 중국 우위가 확인되면서 종합 경쟁력은 중국 우위로 정리됐다. 

    전기차는 해외시장 창출 능력과 배터리 서비스(사후 유지보수 등)에서 한국이 일부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제시됐으나, 자율주행은 모든 밸류체인 부문에서 중국 우위로 평가됐다. 

    중국의 ‘속도’는 보급·국산화 지표로도 제시된다. 보고서는 ‘중국제조 2025’가 2025년 신에너지차 비중 목표를 20%로 제시했지만, 중국은 2024년에 이미 45.3%에 도달해 목표를 2배 이상 초과했다고 적었다. 

    배터리는 “소재부터 장비까지” 전 공정에서 90% 이상 국산화율을 달성했고, 특히 생산라인 전반의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100% 국산화했다고 서술했다. 

    보고서는 기술·가격·인프라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기술우위를 확보했지만, 중국이 가격과 인프라 우위를 확보해 전체적으로 경합 구도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AI칩을 포함한 팹리스와 후공정(패키징)은 중국이 기술·가격·인프라 측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메모리 초격차’가 곧 ‘반도체 생태계 우위’로 자동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공통 약점으로 AI·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신시장 경쟁력 미흡, 가격경쟁력 열세, 원재료·소재 해외 의존, 내수시장 협소, 정부지원 한계, 첨단기술 인력 부족 등을 제시했다. 

    동시에 기회 요인으로는 미국·EU 등 선진시장에서 중국 견제에 따른 시장 진입 기회와 안정성·신뢰성 기반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 여지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