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중견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 재편올해 중견기업 자금 공급에 23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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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 중견기업을 '동반자'라고 표현하며, "중견기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초청해 '제164회 Ahpek INSIGHTS'를 개최했다.
이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중견기업과 KDB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이 중견기업 전담 정책기관으로 변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중견기업의 저성장 원인 및 개선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강연 시작과 함께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갑질'이 있었다면 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에서 조화롭게 융합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해운, 조선 등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4월 '중견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재편하고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중견기업에 총 23조원의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견기업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약 8조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아직까지 자금 공급 관련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영업점에 가보니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에 필요를 느끼고 찾아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뭔지 생각했다"며 "지난 4월 특별운영자금 1조원 공급과 해외 직접투자 자금 2000억원 등을 각각 최대 금리 1%p, 0.5%p로 금리 우대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걸 회장은 중견기업의 저성장 원인으로 '사회적 인식'을 꼽고, 앞으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중견기업은 먹고 살만한 회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주도하고, 성장기반 확대를 위해 정책 및 금융세미나를 하반기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와 언론 등을 대상으로 중견기업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정부, 금융, 협회가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중견기업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중견기업을 대표로 나선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국내외 산업을 전망하는 것이 어려운데, 산업은행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에는 조사부와 통일사업부 등 많은 부서들이 있는데, 해당 부서들이 10여년 전부터 정기 간행물을 내놓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자료가 왔을 때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만사를 제치고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기업들에게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할 수 있도록 미래전략연구소라는 명칭으로 복잡한 구조 형태를 축소해 연구소의 순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