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좌석 매진... 한국 오페라 70년사에 거대한 획 그어
  • 최승우 단장- 조윤상 지휘자- 김지현 교수 등 팀워크 ‘개가’

     

  • ▲ 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단장(왼쪽 두번째)과 김지현 교수(중앙) 등 출연진이 공연 후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조선오페라단 제공
    ▲ 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단장(왼쪽 두번째)과 김지현 교수(중앙) 등 출연진이 공연 후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조선오페라단 제공

    한국 오페라 70년 사상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개막된 창작오페라 ‘선비’가 대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5일 저녁 8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아이작스턴홀에서 열린 창작오페라 ‘선비’공연에서 조선오페라단(단장 최승우)은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오페라를 말끔하게 펼쳐 기립박수와 함께 미국 오페라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선비의 성공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이제 연예한류에서 ‘클래식 한류’로 코리아붐을 넓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오페라는 조윤상이 지휘하는 유니온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자혜)가 협연한 가운데 연출은 최고의 영상 연출가로 꼽히는 윤태식, 의상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의상전문가 중 한 명인 박지현이 맡았다.

     

    최승우 단장은 “그동안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오늘 공연을 마치고 나니 그동안의 모든 과정이 꿈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준비 과정부터 무대까지 함께 한 모든 스텝들, 행정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과 미국의 외교, 문화계 인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 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단장(왼쪽 두번째)과 김지현 교수(중앙) 등 출연진이 공연 후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조선오페라단 제공


    오페라에서 영어해설 겸 유교선 역을 맡은 김지현 상명대 교수는 "뉴욕의 카네기홀은 세계적인 예술인들이 연주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톱 무대인데, 이번 창작오페라 공연은 그동안 서양에서 들여온 오페라를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 역수출하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한국의 70년 역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선비사절단 상임고문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한 김종희 상명대 대외협력 부총장은 “대한민국의 창작오페라가 세계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으로 펼쳐진 것은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오페라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오페라 ‘선비’가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게 된 것은 지난해 ‘선비’의 국립극장 공연 때 뉴욕 허드슨재단의 대표이자 유니온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김자혜씨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한 후 카네기홀 공연을 제안해 성사됐다.

     

    창작 오페라 ‘선비’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을 담은 작품이다. 안향선생이 성리학을 시작한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영주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을 세계적인 정신문화로 확산시키고자 제작한 오페라다.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연출의 묘미와 의미 있는 스토리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해 우리나라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정통 오페라 음악에 우리나라 고유의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로 등 우리 고유의 가락을 입혀 하이라이트를 살린 최상의 음악적 조화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오페라 ‘선비’는 기존 오페라에서 자주 다뤘던 사랑 이야기나 영웅의 전기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선비정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학과 성리학이 내용의 뼈대를 이룬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던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이 예술감독 겸 주역으로 출연했다. 선비 덕인을 노래한 테너 김유중이 돋보였고,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임성규가 선비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소수서원을 건립하는 주세붕 역할을 맡았다.

     

    바리톤 조형식은 기득권을 대표하며 소수서원의 건립을 방해하다 동생의 죽음으로 서원건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김재수 역할을 맡았다. 선비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김의진과 정효제 역할에는 소프라노 김현주와 테너 한사명이 맡아 아름다운 선율을 했다.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손수연 이사(오페라평론가)는 "이번 오페라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손이사는 “미국의 전문가와 관객들이 이번 한국의 수준 높은 창작오페라에 깊은 관심과 갈채를 보냈다”며 “이번 무대를 계기로 앞으로 카네기홀에 진출하는 한국의 창작오페라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 사진 왼쪽부터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 김지현 교수, 김성호 선비사절단장(전 법무부장관), 손수연 이사ⓒ


  • ▲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왼쪽) 김지현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왼쪽) 김지현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왼쪽) 김지현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