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첫번째 시험무대롯데호텔 서울 본관과는 차별화, 공사기간 1년 예정
  • ▲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 및 기타BU장. ⓒ롯데그룹
    ▲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 및 기타BU장.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호텔BU장으로 승진한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호텔 서울 신관을 11년만에 새롭게 리모델링한다. 올해 다시 추진할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노후화된 시설을 6성급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 신관은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영업을 종료하고, 7월부터 1년여간 수백억원을 투입해 전면 개조 공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리모델링 이후 11년여만에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된 것. 신관은 본점과는 차별화된 6성급 호텔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올 초 리뉴얼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 호텔롯데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 수사로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개보수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시설 업그레이드와 리뉴얼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리뉴얼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 서울 신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5성급으로 문을 열고, 2006년 리뉴얼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7월 리뉴얼이 시작되면 신관 내 365개의 객실을 포함해 14층 카페 '살롱 드 떼', 35층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도 모두 영업을 잠시 중단하게 된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기존 브랜드 그대로 운영될지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는 7월 이후 객실 예약을 포함해 카페와 레스토랑 예약도 받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신관 개보수 기간은 올해 7월부터 내년 8월까지로 예정돼 있고, 예산은 정확한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수백억원 수준에서 책정됐다"며 "5성급을 유지할지 6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지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1979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2012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직을 역임해 온 송용덕 부회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신임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정환 부사장과 그간 꾸준히 신관 개보수에 대한 의논을 해 왔으며, 앞으로 예산 집행은 김 신임 대표가 맡아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송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부회장으로 승진한만큼 이번 리뉴얼은 과제 해결을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새롭게 조직개편이 이뤄진 호텔 및 기타BU장으로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첫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송용덕 부회장은 호텔롯데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고 누구보다 정확하게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다"며 "신관 리뉴얼 일자가 확정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출신 1호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발한 해외 진출과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는 뉴욕 팰리스 호텔 및 괌, 베트남 등지에 롯데호텔을 오픈하며 국내·외 호텔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호텔 역시 송 부회장의 작품이다.

  • ▲ 롯데호텔 서울 외경. ⓒ롯데그룹
    ▲ 롯데호텔 서울 외경. ⓒ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