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1일 총파업 예고에 협력사 납기 조정 확산1차 1061곳·2~3차 693곳 영향권, 고용불안 우려성과급 배분에 노조 내분까지… 사후조정 분수령
  •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캠퍼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서성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캠퍼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서성진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생산 차질 가능성에 일부 협력사들이 장비 반입 납기를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중소 협력사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납품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협력사의 납품 일정과 인력 운용도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1700여곳에 달한다. 1차 협력회사는 1061곳, 2·3차 협력회사는 693곳이다. 삼성전자 생산 일정 변화가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원청보다 협력사의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반도체 공정은 소재·부품·장비 공급과 라인 가동 일정이 촘촘히 맞물려 돌아간다. 납기 조정이 반복되거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중소 협력사의 인력 배치와 근무 일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고용불안 우려도 나온다.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1개에는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비정규직과 파견 인력을 중심으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숙련 인력 이탈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이번 총파업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1일과 12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다.

    사측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 대한 특별 포상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회사 재량에 맡기지 말고 이참에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갈등은 노사 간 대립을 넘어 노노 간으로 번지고 있다. 교섭권을 쥔 최대 노조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이익 공유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이번 파업의 선두에 선 최대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전 조합원이 7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약 80%가 반도체부문 소속이다. 

    반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폭 넓게 넓히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의 과실을 어디까지 공유할지를 놓고 노조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노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삼노가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르고 있다.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은 총파업 동력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교섭 대표성과 성과급 요구안을 둘러싼 이견이 커질 경우 사측과의 협상력은 약해질 수 있다. 

    반면 사후조정에서 뚜렷한 접점이 나오지 않으면 노조가 총파업 명분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원청을 넘어 협력사와 지역 고용으로 확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