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결렬 여파 … 쟁의 행위 공식 선언성과급 불투명·보상 격차 논란 … 경영진 책임론 확산5월 21일 총파업 예고 …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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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 교섭 결렬을 계기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며 총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특히 노조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경영진을 정면 겨냥하며 갈등 수위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결렬 이후 쟁의행위에 본격 돌입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소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시작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수개월간 이어진 2026년 임금 교섭이 합의 없이 종료된 점을 핵심 배경으로 들었다. 사측이 제도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진 책임론을 집중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노조는 이번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성과 보상 체계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임원과 직원 간 보상 격차가 확대되면서 조직 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보상 체계 붕괴가 결국 핵심 인력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책임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공동투쟁본부에는 6만 명 이상 조합원을 보유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포함해 전삼노 등 주요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23일 경기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와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의 집회가 이어지며 논란이 불거진 전례가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삼노를 포함한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장기간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주거지 인근에서의 연속 시위로 인해 소음과 통행 불편 등 주변 주민 피해가 제기되면서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노조가 총수 책임론을 부각하는 동시에 갈등을 다시 외부 이슈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