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점포 33여개뿐…구조조정 인력 1000명 육박 전망14년 이후 추가 통폐합 잠정 중단한 노사 합의 6월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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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티은행에 점포 통폐합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점포 가운데 100여개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4년 56개 영업점을 통폐합한 이후 3년 만에 벌어지는 일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올해 국내 133개(출장소 4개) 영업점 가운데 100여개 점포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미 점포 통폐합 작업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재조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씨티은행이 통폐합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남는 점포는 33여개에 불과하다. 사실상 일반 점포는 폐쇄하고 대형 거점 점포 만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씨티은행은 앞서 WM반포·청담센터를 개설하며 자산관리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서울지점 및 도곡중앙지점을 인근 점포와 통폐합해 자산관리센터로 전환하고 분당에도 새로운 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점 수를 줄이는 대신 일반 고객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관리하고 오프라인 점포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성해 수익성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무리한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퇴출 직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씨티은행장 재직 시절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해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 190개 지점 중 56개를 통폐합해 6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 때문에 노사 간 법정싸움까지 번지기도 했다.

하영구 전 은행장은 당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조와 향후 3년 간 추가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협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유예기간도 올해 6월 말을 기점으로 종료됨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점포 30% 가량을 통폐합했고 올해 100여개 지점을 축소한다면 80%에 육박하는 구조조정을 벌이게 된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점포 구조조정이 일어날 경우 해당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하에 내쫒길 수밖에 없다. 

내부에선 약 1000명의 은행원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점포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점포의 80% 가량을 정리하는 것은 리테일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