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이버대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포 제2인생 설계 교육, 외국인 한국어 이수, 편의성 등이 사이버대 입학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 국내 사이버대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포 제2인생 설계 교육, 외국인 한국어 이수, 편의성 등이 사이버대 입학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한국 고등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국내 사이버대에 외국인의 입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대를 선택하는 이유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이민자의 제2인생 설계를 위한 교육,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 원격교육 편의성 등이 꼽혔다.

    30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6학년도 기준 전국 4년제 사이버대 17개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517명으로 2014학년도(458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전체 사이버대의 외국 학생을 모두 합쳐도 고려대(4천여명)보다 적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이버대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 조금씩 빛을 보는 거 같다. 해외 홍보를 하면서 외국인 학생이 서서히 증가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교포들이 제2인생 설계를 위해 사이버대를 찾고 있고,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대학들도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외국인이 입학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께 마감된 2017학년도 사이버대 전기 신·편입생 모집에서 한양사이버대에는 외국인 학생 49명이 입학했고 사이버한국외대 신입생 30여명, 고려사이버대 21명, 원광디지털대 10여명 등이 해외 국적이었다.

    서울디지털대, 숭실사이버대, 한국열린사이버대 등은 적은 인원이지만 외국인이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인 사이버대는 고려사이버대(94명)가 차지했고, 사이버한국외대 81명, 경희사이버대 71명, 서울디지털대 46명,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44명, 한양사이버대 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을 보면 미국, 독일,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중국, 슬로바키아, 푸에르토리코, 이집트, 모리타니 등 다양했다.

    사이버대의 외국인 학생은 상당수가 외국 국적을 취득한 교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일교포 4세인 최가나씨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 입학했고, 일본인 남성과 결혼해 이주한 한 한국계 여성은 아들과 딸과 함께 사이버외대 일본어학부를 선택했다.

    순수 외국인의 선택도 눈길을 끈다.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 전문 교육을 받기 위해 사이버대를 찾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온 정춘취안씨는 경희사이버대 한국어학과 학생으로 학업에 집중, 인도네시아인 10명이 동시에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에 입학하기도 했다.

    에드라나파라안니싸(21)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았다. 고교 시절 한국어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사이버외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버대의 경우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한국을 찾지 않아도 외국 현지에서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 한국어 전문 교육·편의성 등으로 사이버대가 해외에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려사이버대 등은 외국어 상담을 지원, 강의 자막 또는 한국어 학습 자료 등을 제공하는 사이버대도 있다.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입학홍보처장은 "무료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인 '바른 한국어'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고려사이버대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상담 등 외국인 학생을 위한 상담을 강화하는 등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한국외대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사이버외대 교육콘텐츠를 원활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질적 성장을 도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외국 거주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