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강세 속 '석유화학' 위기설…"업계, 최고 경쟁력 기반 문제 없다"

석유시장, 美 수출 등 '공급과잉'…산유국 감산 수준으로 상승 견인 힘들어
트럼프 에너지 자립 정책 '저유가' 힘실려…"세계 최강 국내 석화 '호황' 장기화 기대감"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19 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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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따른 석유화학 위기설이 등장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 상승 분위기가 있어 원재료 비용 증가에 따른 석유화학 위기설이 등장했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유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은 없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非OPEC의 대표국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최근에 감산 정책을 장기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업계 일각에 등장했고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석유화학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는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감산 정책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방법일 뿐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할 힘은 없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석유 소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공급량 증가 속도가 더 빠르기에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이유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의 변화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대량의 석유를 수입해 사용하던 미국이 자국의 석탄과 석유, 셰일가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 규제를 해소하면서 에너지 독립국이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수입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제유가는 계속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출에 의존했던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서라도 폭락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5~55달러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은 저유가 상황에 힘입은 바가 크다.

석유에서 생산되는 나프타(naphtha)를 가공해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는 저유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마진 상승, 저렴한 제품 가격으로 소비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이 자국의 석탄과 석유, 셰일가스를 적극 활용하고 중국과 일본 등에 에너지원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힘은 더 이상 사우디와 러시아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될 저유가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는 축복이 될 전망이다. 저유가는 국내 석유화학을 가장 위협하는 중국의 석탄화학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미국의 가스화학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저렴한 석탄을 활용해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던 중국이 저유가에서 경쟁력을 잃은 석탄화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아 아시아 역내에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련 업계는 입을 모은다.

셰일가스 등 에탄을 중심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가스화학 역시 미국 등 국내 화학사와 경쟁하지 않는 곳에서 일부 진행되고 있고 저유가에서는 크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사의 호황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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