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시도 패스포트 '마주' 관련, 소유권 이전 아냐최순실 '정유라' 삼성 말 타는 것 노출될까 걱정"코어스포츠 실소유자 뒤늦게 알아…용역계약 허위 아냐 반박"
  • ▲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뉴데일리DB
    ▲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뉴데일리DB


    정유라가 사용한 말 살시도의 소유권과 관련해 '삼성이 말의 소유권을 넘기려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반박하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3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8차 공판 피고인신문에 나선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최씨가 살시도의 패스포트에 소유자가 삼성으로 기재된 것을 보고 화를 낸 배경에는 정씨가 삼성의 말을 타는 것이 노출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실제 소유권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기본적으로 원하는대로 해드리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패스포트 상의 소유자와 관련된 것이지, 실제 소유권을 넘기거나 돈을 지원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11월 경 정씨의 승마지원을 위해 삼성으로부터 58만 유로를 건내받아 살시도를 구입하면서 말의 패스포트 마주 기재란에 삼성으로 기재한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최씨는 '이 부회장이 말을 사준다고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던 박 전 사장은 박 전 전무에게 '박위원님 상황이 갑자기 돌변해서 갑자기 이해가 잘안대는데, 기본적으로 원하는대로 해드리겠다는것이고, 꼭 대면해서 상의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그동안 박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에 나온 '기본적으로 원하는대로 해드리겠다'는 내용이 말을 사주는 '뇌물'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삼성과 코어스포츠의 용역계약이 이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한 허위계약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당사자인 황 전 전무가 최씨가 화를 낸 이유는 '정유라가 시합에 나가는데 삼성의 말을 탄다는 사실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못박으면서 특검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특히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자가 최씨였다는 사실을 계약체결 후 알게됐다'고 설명하면서 뇌물공여 혐의를 정면 반박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삼성이 처음부터 정씨에 대한 단독 승마지원을 계획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최초 8명의 선수를 지원하려 했다가 6명(장애물 3명, 마장마술 3명)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황 전 전무는 "용역계약을 체결할 당시 코어스포츠가 최씨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며 "특검은 코어스포츠가 신생회사라는 이유를 문제삼는데 박 전 전무가 회사 분들을 소개했고, 직원 가운데 협회 임원들도 포함돼 있어 용역계약을 실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